세계 양대 영상의학회로 불리는 유럽 영상의학회(ECR2020)가 15일 막을 올렸다. 학회의 위상을 증명하듯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고 국내 AI 기업들도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최초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이번 학회는 현 시대를 반영하듯 코로나와 인공지능이 주요 키워드로 제시됐다.
ECR 2020 15일 개막…코로나·인공지능 키워드
유럽 영상의학회(European congress of radiology)는 현지시각으로 15일부터 4일간의 일정으로 학술대회를 개막했다.
코로나 판데믹의 영향으로 최초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이번 학회에서는 총 160명의 연자들이 나서 200개의 라이브 강연을 펼칠 계획이다. 또한 포스터를 합쳐 1800개의 연구 논문이 공개된다.
세계 양대 학회로 불리는 위상답게 참가 업체의 수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필립스와 지멘스, GE 등 유수 굴지 기업들을 비롯해 총 217개 업체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학회의 키워드는 역시 현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듯 코로나와 인공지능으로 압축됐다. 과거 해상도 등으로 경쟁을 벌이던 경향에서 이제는 얼마나 정확하고 편리하게 결과를 도출하는가에 초점이 맞춰진 셈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행사 첫날 기조 강연도 코로나에 초점이 맞춰졌다. 사실상 행사 첫날 상당수 강의가 코로나 판데믹 상황에서의 영상의학의 현재와 미래로 주제가 잡혔다.
총회 강연도 마찬가지였다. 이 자리에서는 프랑스 파리의과대학 마리 퓌에르 레벨 교수가 연자로 나서 코로나 대유행의 교훈과 질문을 주제로 라이브 강연을 진행했다.
이후 16일에는 구체적인 질환별 강연이 이어지게 된다. 오전부터 진행되는 강연에서는 코로나의 신경학적 영상의학 소견 강연으로 시작해 폐색전증, 심혈관 합병증, 소아 코로나 영상진단 등의 강연이 오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또한 다음날인 17일에도 헤드라인 세션으로 코로나 분과를 따로 마련해 이탈리아와 스페인, 영국 등의 사례를 통한 코로나 진단에 대한 세션이 이어지게 된다.
빅3업체 인공지능에 방점…국내 AI 업체들도 출사표
학술적 키워드가 코로나로 잡혔다면 산업적 키워드는 인공지능에 방점이 찍혔다. 실제로 산업 프로그램의 대부분은 영상의학 빅3인 필립스와 지멘스, GE 모두 인공지능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필립스는 초음파를 들고 나섰다. 필립스는 하이라이트 세션을 이용해 최근 개발한 기술인 3D 모델 자동화 및 X매트릭스를 활용한 대동맥류 진단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GE헬스케어는 역시 AI를 활용한 CT와 MRI를 동시에 들고 나왔다. 자사 제품에 적용한 영상 진단 딥러닝 기술과 이를 활용한 CT 이미지 재구성 시스템을 새롭게 보여준다.
지멘스도 역시 AI를 들고 나왔다. 특히 코로나 진단에 있어 지멘스 AI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CT의 시각적 분석을 넘어선 정량적 자동 접근 시스템을 새롭게 공개할 예정이다.
캐논메디칼도 역시나 딥러닝이 핵심이다. 캐논메디칼은 ECR2020을 통해 역시 자체 개발한 딥러닝 기반의 CT 기술인 Alphenix의 우수성을 강조한다.
이번 ECR2020에는 AI를 기반으로 국내 업체들도 연이어 출사표를 던졌다.
우선 인공지능 업체 뷰노는 최근 CE 인증을 받은 AI솔루션 뷰노메드 라인업을 선보인다.
뷰노는 흉부 CT 영상에서 폐 결절을 탐지하는 뷰노메드 흉부CT와 비정상 소견을 학습해 판독을 보조하는 체스트 X레이, 뇌 MRI에서 다양한 퇴행성 뇌질환 진단을 보조하는 딥브레인 등을 공개하며 해외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코어라인소프트도 AI 기반 흉부 영상 솔루션 시스템인 AVIEW B3을 홍보하기 위해 ECR2020에 발을 딛었다.
이 기술은 한번만 저선량 CT를 촬영하면 폐질환과 심혈관질환, 대사증후군을 한번에 검사하는 시스템으로 이번 기회를 통해 해외 판로를 열겠다는 복안이다.
루닛도 AI 시스템을 들고 유럽에 나섰다. 가상 전시부스를 차린 루닛은 AI 기반 흉부 X레이인 루닛 인사이트 CXR과 역시 AI 기반 유방암 진단 보조 시스템 루닛 인사이트 MMG의 성능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캐논메디칼 관계자는 "ECR은 단순히 유럽 진출 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시험대가 된다"며 "특히 글로벌 회사들의 최신 기술들이 공개된다는 점에서 영상의학의 미래와 동시에 기기의 발전상을 볼 수 있는 장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