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의 면역 억제 기능이 코로나19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 연구에서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사이토카인 폭풍 환자들만을 대상으로 했을 때 면역 억제제는 병원내 사망률을 65%까지 줄이는 효과를 나타냈다.
국제학술지 유럽류마티스학회(European League Against Rheumatism, EULAR)는 네덜란드 자우더란드 병원 연구진이 진행한 연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doi: 10.1136/annrheumdis-2020-218479).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시 과도한 면역 반응인 사이토카인 폭풍이 발생할 수 있다.
다양한 연구진들은 주로 자가면역질환이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용도로 사용되는 인터루킨(IL-6) 수용체 억제제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연구해왔다.
실제로 로슈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악템라(성분명 토실리주맙)는 3월부터 코로나19 환자대상으로 임상 3상에 착수한 상태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사이토카인 폭풍 신드롬(cytokine storm syndrome, CSS) 증상을 가진 환자군만을 선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염증을 줄여주는 스테로이드 제제 글루코코르티코이드와 면역 억제제 IL-6를 투약받은 환자들과 보조 치료만 시행한 환자들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연구가 진행됐다.
CSS 증상을 가진 86명은 환자들은 글루코코르티코이드와 IL-6로 4월부터 치료를 시작했고 보조 치료만 받은 환자군과 비교를 했다.
그 결과 면역 억제제 치료군의 병원 사망률은 65%까지 줄어들었다. 또 임상적인 호흡 상태는 79% 개선됐고, 입원 중 인공호흡기의 필요성은 71%까지 감소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사이토카인 폭풍의 징후가 있는 환자들이 글루코코르티코이드와 IL-6로 극적인 효과를 가졌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특히 다른 연구들과 달리 이번엔 사이토카인 폭풍 증상환자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연구는 특정 환자군에 집중적인 면역 억제 치료 및 다분야 팀의 조기 개입의 필요성을 설명한다"며 "다만 이러한 결과가 무작위 대조군 임상 시험(RCT)의 확인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