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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총파업에 힘 싣는 개원의들…집단행동 찬성 79%

박양명
발행날짜: 2020-08-01 05:00:58

전국 대의원 대상 서면결의 결과 압도적 지지 얻어
의협 집행부, 총파업 구체적 일정 논의 통해 실행 예고

의료계가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신설 추진 등에 맞서 선언했던 '총파업'에 한 발 더 다가갔다. 젊은의사들까지 '파업'을 선언하고 나선 가운데 투쟁의 또다른 한 축인 '개원의'이자 선배 의사들도 총파업에 본격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의사협회가 전국 대의원 240명을 대상으로 투쟁에 대한 찬반을 묻는 서면결의를 진행, 31일 마감한 결과 207명(86%)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중 164명(79%)이 투쟁 '찬성'에 표를 던졌다. 반대는 29명, 기권은 14명이었다.

대의원회는 의협 회원을 대표하는 기구인 만큼 결과를 통해 의료계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다. 하나의 안건이 통과하려면 재적대의원 중 과반이 참석해야 하고, 참석 대의원 중 과반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서면결의 결과를 놓고 보면 개원의 중심으로 이뤄져 있는 집단도 의협이 주도하는 총파업 등 투쟁에 압도적인 입장을 표시한 것이다.

눈에띄는 점은 개원의뿐만 아니라 대학병원 교수 직역의 투표 참여율이다. 대한의학회를 대표하는 대의원은 50명인데 이 중 43명이 서면결의에 답했다. 서울시의사회 소속 대의원 중에서도 교수 직군이 있다. 대의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교수 직군도 대부분 투쟁 찬성에 표를 던졌다.

서면결의는 약 일주일 동안 이뤄졌다. 의협의 질문 사항은 '총파업 투쟁을 포함한 집단행동 추진'에 대한 찬반 입장이다. 찬성, 반대, 기권 여부를 표시해 팩스로 회신했다.

경상남도의사회 한 대의원은 "사실 의협 집행부가 대의원 의결을 받는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다"라며 "의대생, 전공의가 사안의 심각성을 알고 앞장서서 투쟁에 나선다니 고마운 마음"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선배의사로서 총파업에 당연히 참여할 것"이라며 "의협 집행부는 투쟁을 하면서도 막후에서 정부와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대화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대의원회 이철호 의장은 서면결의 결과에 대해 "압도적"이라고 평가하며 "회원을 위해 총력을 다해 정부와 투쟁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투쟁은 얻어오기 위한 수단"이라며 "집행부는 힘을 얻은 만큼 책임이 막중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무모한 투쟁을 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거대 정부와 투쟁하는 것인데 전력을 다하고 단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의원이 총파업을 준비하는 의협 집행부에 힘을 실어준 이상 구체적인 로드맵을 설정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김대하 대변인은 "4대악 정책 저지에 대한 의료계 의지가 의료계 최상위 의결기구인 대의원회 서면결의 결과로 확인됐다"며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하고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