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수 증원과 관련해 젊은 의사들까지 나서서 단체 행동 움직임을 보이자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투쟁 분위기 붐업 조성을 위해 서신문을 발송했다. 그 대상은 총파업 성공여부를 가를 핵심인 교수와 젊은의사들이다.
최 회장은 29일 의대/의학전문대학원 교수 및 학생, 전공의에게 각각 다른 내용의 서신을 발송했다.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의협이 악으로 규정하고 있는 ▲공공의대 신설 ▲의대 정원 확대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원격의료 등 4대 현안의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이에 맞선 투쟁에 힘을 보태달라는 것이다.
자신을 서울의대 91학번이라고 소개하고 있는 최대집 회장은 "의과대학이라는 단어가 아직까지도 무언가 형언하기 힘든 아련한 느낌을 준다"라며 "의협회장이 된 후 특히 정부와 투쟁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 무엇이든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그때가 그립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한 나라의 정책은 특정 직종이나 집단의 헌신이나 희생, 책임감을 전제로 해서는 안된다"라며 "특정 지역, 분야의 인력 공백도 의무를 법제화하고 선택을 제한 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세계적으로 대한민국 의학이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많은 의사들이 스스로의 자유의지에 따라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협력하며 진료하고 연구함으로써 이뤄낸 성과라는 게 최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의협은 의학을 정치 수단으로 삼으려하는 정부 정책에 경종을 울리려 한다"라며 "국가가 법과 공권력으로 의대생이 어떤 과목을 전공하고 어떤 기관에서 수련을 받고 일해야 할지 정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그릇된 믿음을 깨부수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협 행보에 눈과 귀를 기울여 주시고 적극 지지해 줄 것을 간절히 청한다"라며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행보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전공의를 향해서는 '선배의사'임을 강조하며 저항에 참여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회장은 "전공의의 미래가 달린 일을 외면한다면 선배 의사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라며 "의사들은 각기 진료과목도, 근무환경도 다르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달라 단합이 어렵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협회장으로서 할 일은 비겁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저항의 대열에 앞장서는 것"이라며 "악법을 막아내는 저항의 대열에 참여해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