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의사들의 투쟁 움직임에 선배 의사들이 '성금'으로 측면 지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진료과 의사회의 통 큰 지원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정형외과의사회(회장 이태연)는 대한전공의협의회 후원 기금으로 1000만원을 쾌척했다고 5일 밝혔다. 개인 단위로 후원금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진료과 의사회가 후원금을 내는 것은 이례적이다.
대전협 주도로 전국 전공의들은 정부가 추진 중인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첩약 급여화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며 오는 7일 일제히 단체행동에 돌입한다.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들은 실명까지 공개하며 단체행동 의지를 다지고 있다. 파업 당일에는 서울 여의도 공원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집회도 계획하고 있다.
단체행동에 나서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한 상황. 행동에 나서는 후배 의사들을 위해 선배 의사들은 십시일반 후원금을 보태며 측면 지원을 하고 있다.
후원금을 낸 한 개원의는 "현재 상황에서 선배의사로서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일뿐"이라며 "무책임하네 의사 수만 늘리는 것에 대한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간다.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무책임한 정부를 향한 절규"라고 토로했다.
정형외과의사회도 선배 의사로서 후배를 위해 후원 분위기에 동참한 것.
이태연 회장은 "정형외과가 전공의 선호도가 높은 진료과인 만큼 솔선수범에 나서자는 이야기가 이사진 사이에서 나왔다"라며 "후배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성금을 내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공의대 신설, 의대 정원 확대 등 현재 정부 정책이 급진적이라는 데 의사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문제"라며 "후배들이 먼저 나서는 데 선배의사로서 순수한 마음으로 지지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