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부끄러운 의료환경을 후배에게 대물림할 수 없습니다. 젊은 의사들의 함성, 이제 응답해야 할 때입니다."
14일 전국의사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지난 10일 이같은 내용이 담김 대회원 서신문을 통해 투쟁 의지를 다졌다.
의협은 공공의대 신설, 의대 정원 확대, 첩약 급여화, 원격의료 철폐를 주장하며 오는 14일 1차 전국의사 총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14일 당일 오후 3시부터는 여의도에서 집회도 열 예정이다. 지난 7일 젊은 의사들이 집결했던 장소와 같은 곳이다.
최 회장은 "정부 주도의 일방적인 보건의료정책의 개체가 되는 것을 거부하는 젊은 의사의 단호함을 보며 선배로서 대견하고 고맙고, 또 미안했다"라며 "이제 선배들이 젊은 의사 목소리에 응답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OECD 최저수준의 의료수가, 무질서한 의료전달체계, 관 주도의 일방적인 보건의료 정책 수립 속에서 우리 자존심은 이미 땅바닥에 떨어져있다"라며 "의대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 배우는 필수 진료과는 미래가 없는 과목이 됐다"라고 토로했다.
수가와 전달체계 정상화, 의료기관 운영을 위한 국가지원, 단일 건강보험 체제 하에서 공공의료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의사의 수련과 양성에 대한 책임이 모두 정부에 있다는 게 최 회장의 주장이다.
그는 "대학에서 병원에서, 의원에서 처한 상황과 입장이 다를 것"이라며 "단체행동의 모든 책임은 의협 회장이 책임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협 회장으로서, 한 명의 선배의사로서 의료계 미래인 전공의와 의대생의 자존심만은 꼭 지켜주고 싶다"라며 "정부의 돈선을 넘어 손을 잡고 전진하자. 개원의, 봉직의, 전공의, 의대생이 모두 함께 연대해 이겨내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