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는 공공재 성격이 강해서 의료인력을 민간과 시장에만 의존해서는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의대정원 확대를 추진한 정부에 감사한다."
이는 지난 12일 복지부 김강립 차관과의 간담회에서 대한병원협회 정영호 회장의 발언이다. 이를 두고 의료계 일각에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주수호 전 의협회장은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후배의사들에게 귀감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후배의사를 싼 값에 부려먹을 생각은 하지 말자"라며 날을 세웠으며 노환규 전 의사협회장은 자신의 SNS에 정영호 회장의 발언과 함께 "의사를 보는 경영자의 시각"이라며 꼬집었다.
홍성후 전 이비인후과의사회장 또한 자신의 SNS를 통해 대한병원협회를 '대한병원 운영자 점주 협회'라고 비판했다.
홍 전 회장은 "중소병원 설립자과 운영자라면 원가를 계산해 의료수가와 (공공재가 맞다면)합당한 국가 및 지방자치제 공적 자금 지원 및 각종 세제 혜택을 요구해야 맞는 길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특히 복지부 공무원의 '의료는 공공재' 발언으로 총 파업 투쟁 열기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영호 회장까지 "의료는 공공재 성격이 강하다"고 언급하면서 14일 집단행동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병원계 일각에서도 정영호 회장의 발언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빅5병원 한 교수는 "병협 회장의 발언은 자칫 병원 전체의 입장처럼 비춰질 수 있어 우려스럽다"며 "중소병원 입장을 대변하는지는 몰라도 대학병원 의료진과는 시각차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영호 회장의 발언은 14일 총파업 열기에 기름을 들이부은 격"이라며 "버티고 있던 의료진까지 나서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