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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코로나 환자 '스테로이드' 재조명…"실보다 득 커"

발행날짜: 2020-08-19 12:07:11

허더즈필드대학교 연구진, ARDS 환자 사망률 비교
평균 사망률 39% 대비 투약군은 28%로 11%p 낮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치료와 관련 스테로이드 투약이 실보다는 득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연구는 스테로이드가 염증 완화 효과를 갖지만 면역계 억제 작용이 오히려 바이러스 증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하지만 영국 허더즈필드대학교 하산 샤자드(hasan shahzad) 박사 등의 연구진이 진행한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으로 입원한 코로나19 확진자 대상 연구에서는 유익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doi.org/10.1080/17476348.2020.1804365).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일컫는데 항염 작용과 면역 억제 기능이 함께 나타나 코로나19 치료에 사용 여부를 두고 전문가들간 이견이 존재했다.

바이러스 활동의 부산물로 나타난 염증 반응에는 스테로이드가 효과적일 수 있지만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면역 기능을 저해한다는 점은 양날의 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적인 유행병 초기에 스테로이드제를 코로나19 치료용으로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연구는 기존 연구 결과를 재분석하는 메타 분석으로 진행됐다. 2019년 12월 1일부터 2020년 7월 10일까지 출판된 연구에서 코로나19 환자에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경우 사망률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ARDS환자 1만815명의 평균 사망률은 39%였다. 중국의 경우 사망률은 69%로 보다 높았다. 유럽에서는 ARDS 환자 중 가장 높은 사망률이 폴란드(73%)에서 보고됐고 독일(13%)은 가장 낮은 사망률을 기록했다.

이중 스테로이드 사용이 보고된 환자들의 평균 대략적인 사망률은 28.0%였다. 평균적인 사망률 39% 대비 11%p 가량 사망률이 낮은 것.

연구진은 "WHO의 권고는 많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했고 면역 반응이 감소 위험 때문에 스테로이드 사용을 자제했다"며 "반면 이번 연구를 통해 스테로이드 사용 그룹에서 사망한 환자들의 비율이 현저히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 응급 상황에서 증거에 기초한 이점과 위험의 판단에는 항상 딜레마가 있다"며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것의 이점은 위험을 능가하기 때문에 면역 체계가 무너질 위험이 있지만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에서는 이경일 가톨릭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초기 코로나19 환자부터 스테로이드 치료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논문을 발표해 주목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