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단기간 끝날 시 소수전공의 필수수련 미이수 우려 대전협, 내외산소 필수수련 턴 전공의 파업 미참여 권장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예고한 무기한 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필수 수련과를 돌고 있는 인턴들은 파업에 미참여 할 예정이다.
앞선 서울대병원 인턴 필수과목 수련 미이수 사태에 대한 경험과 파업이 단기간에 끝날 경우 피해를 입는 인턴이 소수가 될 가능성을 고려해 해당 인턴들은 병원에 남기로 결정한 것.
지난 16일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는 오는 21일부터 3차 단체행동을 예고하며 무기한 업무중단은 물론 시험거부와 사직서 작성까지 시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1일 오전 7시에 인턴과 4년차 전공의가 업무 중단하는 것을 시작으로 22일 3년차 전공의, 23일 1‧2년차 전공의가 순차적으로 업무중단을 이어간다.
전공의 대부분이 수련 부족에 대한 부담을 않고 무기한 파업에 동참하지만 가장 우려되는 전공의 수련은 인턴.
인턴은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과' 소위 내외산소라고 불리는 4개과에서 일정기간을 필수적으로 수련해야 한다. 하지만 파업시기에 내외산소 수련을 실시하는 전공의들은 필수수련을 미이수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여러 과를 순차적으로 돌며 수련하는 인턴 특성상 파업시기에 필수수련과를 도는 인턴과 그렇지 않은 인턴이 개별적으로 처한 상황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점도 문제점.
특히, 수련평가위원회에서 서울대 인턴 필수수련 미이수 사태 당시 수련규정에 벗어난 전공의의 추가 수련을 받는 것으로 결정된 선례가 있기 때문에 인턴들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현재 대전협은 필수수련을 수행 중인 인턴들은 가능하면 파업참여보다는 필수수련요건 충족을 위한 수련을 지속하라는 지침을 전달한 상태다.
대전협 관계자는 "특수상황임을 고려해 모든 전공의가 파업에 참여하고 무효화를 주장하는 방법도 있지만 파업이 단기간에 끝날 경우 소수의 인턴만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소수가 되면 구제가 힘들어지거나 길고 지루한 싸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필수수련을 돌고 있는 인턴은 파업 미참여를 권장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은 파업이 장기화 시에 반대로 파업에 참여했던 인턴이 다시 병원에서 필수수련을 이어가는 방향으로 진행이 가능하다는 게 대전협의 설명이다.
A인턴은 "현재 대전협의 지침과 함께 병원에서도 상황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어 내외산소를 도는 인턴은 남기로 했다"며 "다만 계속 남아있는 것은 아니고 필수수련 기간을 충족시키는 시점에 맞춰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