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열린 대한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의 긴급 간담회 결과는 오히려 의료계의 투쟁심을 자극하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
전임의를 비롯해 봉직의, 전국시도의사회 등 의사 단체들이 잇따라 2차 전국의사 총파업 동참을 선언하고 나선 것.
전국시도의사회장단은 20일 "2차 전국의사총파업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에 적극적으로 힘을 모아야 할 중대한 시기에 혼란을 초래한 복지부에 각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26~28일 3일 동안 2차 전국의사 총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다. 의대생은 동맹휴학, 국시거부를 실행하고 있고 전공의는 21일부터 순차적으로 업무를 중단한다. 전임의도 단체행동을 위해 조직화 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되자 대한의사협회와 복지부는 대화를 위해 만났다. 의료계는 공공의대 신설, 의대정원 확대, 첩약 급여화 철회를 요구했지만 정부는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도의사회장단은 "백년대계 의료정책을 전문가 단체와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정부의 졸속함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라며 "정부가 국민 건강과 안전을 생각하는 의협의 합리적 제안을 거부해 발생하게 될 파국의 모든 책임이 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봉직의 단체인 대한병원의사협의회도 투쟁에 나서기 위한 행동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병원의사협의회는 "전공의, 의대생을 중심으로 한 투쟁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폭압적 정부 행태에 맞서기 위해 봉직의사 투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더이상 정부와 대화는 무의미하며 강경 투쟁만 남았다"라며 "정부가 정책 철회를 먼저 발표하지 않는다면 정부의 어떤 대화 제의도 기만술에 불과할뿐"이라고 밝혔다.
병원의사협의회는 현재 투쟁을 이끌고 있는 대한전공의협의회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에 후원금을 전달하는가 하면 총파업 관련 봉직의 행동지침을 만들어 공유할 예정이다.
의사 수 확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대한병원협회 정영호 회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경상남도의사회는 한 번 더 "즉각사퇴"를 주장했다.
경상남도의사회는 "정부의 일방적인 의사 늘리기 정책에 대해 의료계와 협의하거나 소속 병원협회 회원의 총의 없이 독단적으로 찬성을 표한 책임을 지고 즉시 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20일 밝혔다.
이어 "자신의 신념에 따라 정부 정책에 찬동해 의료계를 분열시켰고 스스로 비난을 자초했다"라며 "자신이 소속된 병원협회 명예를 실추시킨 동시에 지도력에 허점을 노출했다. 뒤로 물러나 반성하며 본분인 의사의 길을 걷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