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전공의 4년차 업무중단…전국 1인 릴레이 시위 전공의 공백에 시간지날수록 선별진료소 운영 차질 예상
|메디칼타임즈 공동취재팀| 의대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예고한 무기한 파업 단체행동이 시작됐다. 파업 첫날 인턴과 레지던트 4년차는 예고했던 대로 필수진료를 제외한 모든 진료활동에서 철수했다.
또한 파업을 예고한 21일부터 전국 각지에서 1인 시위나 침묵시위 등의 움직임을 통해 강경한 의지를 전달하는 병원도 존재했다.
메디칼타임즈는 21일 오전 서울 내 주요 수련병원을 찾아 전공의들의 파업 첫날 움직임과 병원의 대응상황을 취재했다.
이번 전국 전공의 무기한 파업은 21일 인턴과 4년차의 업무중단(내과, 가정의학과 3년차 포함)을 시작으로 22일 3년차 레지던트, 23일 1‧2년차 레지던트의 업무 중단일 시작된다. 응급의학과는 연차와 관계없이 21일부터 업무를 중단했다.
수련병원마다 차이는 있지만 필수진료를 제외하고 대부분 병원 업무에서 손을 떼는 분위기. 전공의들은 코로나19 확산세 상황에서 집단행동을 하기보다 1인 릴레이 시위 등을 통해 결속력을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건국대병원, 아주대병원에서 피켓을 통한 전공의 단체행동을 알렸으며, 이밖에도 전북, 대전충청, 대구경북, 부산 등에서 병원이나 시내 주요장소에서 릴레이 시위를 진행했거나 실시예정인 상태다.
아직까진 모든 연차의 전공의가 업무를 중단하지 않은 상황. 전공의 무기한 파업으로 인해 당장 먼저 공백이 생기고 있는 곳은 선별진료소.
서울성모병원의 경우 '파업으로 인한 의료인 부족으로 코로나검사를 시행하지 않는다'고 공지를 했다.
다른 곳에서 전원을 오는 등에 대한 상황은 검사를 시행하지만 본인이 열이 나는 등의 증세로 기존 비급여 코로나검사를 받고 싶어서 오는 환자는 의료진 부족으로 시행하지 않는다는 것.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서울의료원 또한 응급실선별진료소와 안심진료소에서 코로나검사를 담당하던 전공의 인력이 빠지게 되면서 기존 로테이션을 지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져 전문의 과장이 투입해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메디칼타임즈가 방문한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고대안암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건국대병원 등 대다수 병원은 아직 인턴과 4년차 전공의만이 파업에 참여해 진료에는 큰 무리가 없는 상황으로 전공의 파업에 대해 특별한 공지를 하지 않았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신응진 병원장(수련병원협의회장)은 "전공의 150여 명 중 오늘 인턴 30명이 파업했고 현재 수술건수를 단계적 축소한 상황에서 다음 주 월요일이 고비가 될 것"이라며 "수련병원 원장들은 모두 같은 심정으로 의대증원 문제의 조속한 해결방안이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병원의 경우 이미 인력 공백에 따른 부담이 생겼다는 게 전공의들의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공의는 "원래도 가용인원이 적었지만 필수수련과 기간을 못 채운 인턴과 전공의 한명이 병동을 담당하는 등 인력감서에 따른 부담이 늘어난 상황이다"며 "주말이 지나 모든 전공의가 파업에 참여하게 된다면 그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소재 한 종합병원 관계자도 "지금은 수술일정을 변경하고 환자를 퇴원시키는 등 할 수 있는 조치는 시행하고 있다"며 "당장 오늘은 상대적으로 외래나 수술이 적은 금요일이지만 월요일이 오게 되면 고비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무기한 파업 첫 단추를 꿴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는 정부가 코로나를 극복할 마음이 있을 때까지 파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대전협 비대위 김형철 대변인은 "보건복지부와 끝까지 협상을 하면서 철회나 재논의가 아닌 코로나 종식 때까지 미루자고 했는데 그마저도 (협상이)안됐다"며 "저희는 희망이 없다고 본고 정부가 코로나 극복 의지가 있을 때까지 파업도 지속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더 많은 전공의가 참여했고 파업 자체가 극단적인 선택인 만큼 병원에는 당연히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다만 대전협 차원에서 보면 단결에는 문제가 없고 파업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