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의대 교수, 42개 연구 메타분석 32개 연구서 위험성 증가 확인…"카페인 복용 지침 바꿔야"
임산부의 카페인 복용 중단을 권고해야 한다는 급진적인 주장이 나왔다.
하루 200mg 이하의 '적당한' 카페인 소비가 안전하다는 통념과 달리 다수의 메타 분석에서 카페인 섭취가 태아에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의대 정신과 잭 제임스 교수가 진행한 카페인 복용과 산모 영향 메타분석 연구가 국제학술지 BMJ에 25일 게재됐다(dx.doi.org/10.1136/bmjebm-2020-111432).
미국 산부인과의사협회와 주요 보건당국은 임신 중 카페인을 적당히 섭취하는 것은 해롭지 않다고 제시한다. '적당한 양'은 보통 하루 200mg 미만으로 규정되는데 이는 인스턴트 커피 두잔 정도 분량이다.
영국 식품 기준청은 최근 학자들의 의견을 토대로 임산부나 모유 수유 여성들에게 하루에 카페인 200mg 이상을 섭취하지 말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미국 농무부는 2015~2020년 미국인을 위한 식이요법 지침서를 통해 "임신 가능성이 있거나 임신을 시도하고 있거나 임신 중인 여성은 카페인 섭취에 관한 조언을 위해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미국 임산부의 82%, 프랑스 임산부의 91%가 매일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카페인은 태반을 쉽게 통과하며 호흡과 심장 기능을 관장하는 뇌 네트워크를 포함한 신경 작용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연구자는 42개 연구를 메타분석하는 방식으로 위해도를 평가했다.
결과를 보면 32개 연구는 카페인 섭취 후 관련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음을 나타냈고 10개 연구는 관련성이 없거나 결론이 나지 않았다.
카페인과 관련된 위험은 조산을 제외한 모든 임신 결과에 대해 높은 수준의 일관성으로 보고됐다.
14개 연구에서는 유산, 사산, 저체중 출산 또는 임신 기간 감소, 급성 소아 백혈병의 위험 증가가 일치했다. 반면 3개 연구에서는 산모의 카페인 섭취와 조산 사이에 믿을 만한 연관성이 없다고 분석됐다.
4개 관찰 연구는 카페인 섭취가 소아 비만과 연관 있다고 제시했지만 이번 메타분석에서는 그런 결과가 나타나진 않았다.
제임스 교수는 "의사들은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임산부와 임산부들에게 카페인을 완전히 섭취하지 말 것을 권고해야 한다"며 "보건 당국은 산모의 카페인 섭취와 관련해 좀 더 현실적이고 책임감 있는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확실히 카페인이 산모나 아기에게 도움이 된다는 증거는 없다"며 "증거가 암시적인 것일 뿐이라도 임신 중에 카페인을 피하도록 권고하는 것은 설득력이 있고, 카페인이 무해한 물질이 아니라는 것을 대중들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