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제약사들간 대응 방법도 양극화되고 있다.
만성질환 품목 등 다양한 캐시카우를 확보한 대형제약사의 경우 자택근무 및 방문 영업 자제 등의 여유를 보이고 있지만 소형 신약 개발 업체 등의 경우 임금 삭감 및 인력 구조 조정까지 자구책 마련에 팔을 걷고 있다.
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대응방안이 업체별 체급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매출액 기준 10위 내 중대형 제약사의 경우 코로나19 장기화 및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도 불구하고 채용 규모 조정이나 영업 방침에 큰 편화는 없었다.
GC녹십자와 종근당,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제약사들은 자택근무를 실시하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라 서울, 경기와 같은 수도권 지역 영업사원의 재택근무를 결정했다"며 "대면 영업 방식 보다는 온라인 방식의 웹심포지엄 등 마케팅 부분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그룹은 26일부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단계적인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기존 바이오의약품 생산과 임상, 유통 및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비롯한 신규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에 차질이 없도록 단계별로 재택근무를 선택했다.
채용 규모 역시 아직은 변동 사항을 고려치 않고 있다. 이미 수시 채용 형태로 체질을 바꿨기 때문이다.
D제약사 관계자는 "이미 2년 전부터 상, 하반기 공채에서 수시 공채로 변경했기 때문에 탄력적인 채용이 가능하다"며 "코로나19가 지속되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꼭 필요한 인원을 뽑지 않을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를 처음 접했던 2~3월에는 병의원 방문 자제 및 대면 영업 자제 등의 공문이 내려왔다"며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가 되면서 대면 영업 및 외부 활동을 자제하라고 권고할 뿐"이라고 귀띔했다.
재확산 움직임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상향됐지만 채용 계획, 영업 방침 등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공식적인 지침은 없다는 것.
반면 영세한 업체의 사정은 다르다. 특히 캐시카우가 마땅치 않은 신약 개발사들은 임금 삭감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수익의 다수를 해외 영업에서 창출하고 있는 B 업체는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B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에서 진행하던 사업들의 활로가 막혔다"며 "직원들에게 현금 보유 현황 및 사태 장기화에 따른 사업의 존속성 여부에 대해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임원들부터 자발적으로 임금을 30% 삭감했고, 평직원은 직급에 따라 10~20%씩 삭감했다"며 "이에 동의하지 않는 직원 일부는 권고사직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지원금으로 겨우 버티는 차입 경영 상태까지 왔다"며 "코로나가 내년까지 지속된다면 수익은 커녕 사업성마저도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