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 환자의 신장을 건강한 사람에게 이식한다 해도 항바이러스 제제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주 요법만으로 수혜자 전원이 완치에 성공한 것. 감염 질환이 있는 공여자의 장기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 이식의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현지시각으로 2일 미국신장학회지(Jornal of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에는 C형 간염 감염 공여자의 신장 이식에 대한 항바이러스제의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현재 장기 이식 분야에서는 C형 간염을 포함해 감염 공여자의 장기는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수혜자가 이식 수술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져 있는 만큼 감염 위험이 매우 높은데다 합병증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메사추세츠병원 레이몬드 정(Raymond Chung)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C형 간염 감염 환자의 신장 이식 뒤 항 바이러스제제로 관리 방안에 대한 전향적 임상을 진행했다.
7개의 종합병원에서 C형 간염을 앓고 있는 76명의 환자를 선정해 감염이 없는 수혜자에게 이식한 뒤 항바이러스제제로 이를 잡을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이다.
따라서 연구진은 C형 간염이 있는 사망 기증자 신장을 이식한 뒤 수술 후 3일이 되는 시점부터 마비렛(글레카프레비르/피브렌타스비르)를 8주간 투여했다. 그 결과 수혜자 전원이 6개월까지 지속적인 바이러스 반응(SVR)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C형 간염에 감염된 신장을 이식해도 항바이러스제제만으로 완치가 가능하다는 것이 규명된 셈이다.
부작용도 크지 않았다. 환자 한명이 추적 관찰 기간이 끝난 뒤 패혈증으로 사망했지만 이는 C형 간염의 작용보다는 이식 수술의 문제라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3명의 수혜자도 일부에서 급성 세포 거부 반응을 보였지만 관리를 통해 정상으로 돌아왔고 나머지 환자들에게서는 부작용 보고가 없었다.
레이몬드 정 박사는 "C형 간염 감염 장기의 이식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최초의 전향적 다기관 연구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다"며 "감염 장기라 해도 조기에 항바이러스 제제를 처방하는 것만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이식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향후 C형 간염에 감염된 장기에 대한 대규모 임상이 이어지기를 희망한다"며 "이러한 고무적인 연구 결과가 장기 이식이 절실한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