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 제85회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이하 국시) 시행 첫날인 8일 오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은 출입통제 팻말을 걸어둔 채 한 명의 의대생도 입장하지 않았다.
첫날 시험 응시 예정 인원은 6명. 시험 응시 인원 감소에 따라 국시원이 기존 시험 스케줄을 줄이면서 오전 시험도 취소됐다.
시험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오전 9시 ▲오후 12시 35분 ▲오후 15시 35분 총 3사이클의 시험이 진행되지만 첫날의 경우 2번째 사이클인 오후 12시 35분 시험만 시행된다.
또한 국시원은 전체 국시 응시 대상자 3172명 중 14%인 446명만 시험에 응시할 예정으로 시험 응시 규모가 대폭 줄어든 만큼 남은 시험 일정에도 시험을 1사이클 혹은 2사이클만 진행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험인원 감소로 인해 8일부터 오는 11월 20일까지 시행되는 시험기간일 축소해서 운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시원 공지 기준에 따르면 국시 실기시험은 하루기준 월요일 48명,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72명이 응시가 가능하다.
즉, 국시원이 스케줄을 조정한다면 사실상 시험을 2주안에도 마무리 지을 수 있는 규모인 것.
시험이 1주 연장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험기간 축소도 고려해 볼 수 있는 시나리오 중 하나다.
이와 관련해 국시원은 시험 기간 축소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국시원 관계자는 "신청 단계에서 원하는 기간을 신청했고 그에 맞춰서 응시생 또한 준비를 했을 것이기 때문에 국시원이 임의로 시험 스케줄을 줄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국시 실기시험은 지난 1일 에서 8일로 시험을 연장하고 응시취소 재접수 기간을 지난 4일과 6일 자정까지 2번 연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과 4학년 의대생들이 단체행동 노선을 결정하면서 2726명은 여전히 미응시를 결정한 상황.
정부와 여당은 재접수 신청을 하지 않은 의대생은 금년도 실기시험 응시는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국시원 이윤성 원장 또한 현재로서는 시한이 지났기 때문에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시험을 볼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입장을 전한 상태다.
결국 의대생들이 단체행동을 멈추고 정부와 전향적인 논의가 있지 않는다면 사실상 내년도 의사 배출은 10%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국시원 관계자는 "이미 2번의 재접수 기간을 연장했지만 결국 의대생이 지원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공식적인 지원 기간은 끝이 났고 시험은 계획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한편, 국시원에 따르면 지난 6일 신청이 마감된 의사국시 실기시험은 8일부터 오는 11월 20일까지 총 43일간 진행되며, 12월 18일 오전 11시 합격자가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