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D의 총량보다 혈액 속의 전구체 형태로 있는 활성 비타민 D의 양이 노인들의 사망 및 건강 위험에 대한 더 적합한 예측 인자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유럽내분비 국제학술대회(European Society of Endocrinology)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비타민 D 결핍은 노인에게서 흔히 발생하는데 심혈관 질환 및 암, 골다공증과 같은 많은 노화 관련 질병을 발생시킬 위험을 높인다.
신체에는 비타민 D의 여러 형태가 존재하는데 의학적인 척도로는 비타민 D의 총량을 따지는 방법이 많이 사용된다.
혈액 속 비타민 D 대사물의 99% 이상이 단백질에 결합((1,25-dihydroxyvitamin D)되기 때문에 생물학적으로 활성화되는 양은 극히 적다.
이에 착안한 연구진은 비타민 D의 총량을 따지는 방법보다 혈액 속에 전구체 형태로 떠도는 활성 비타민 D(25-hydroxyvitamin D)의 측정이 보다 더 정확한 건강 지표로 활용될 수 있는지 여부를 살폈다.
벨기에 루벤의대 린 안토니오(Leen Antonio) 박사 등 연구진은 2003~2005년 사이에 40~79세의 남성 1970명을 대상으로 비타민 D의 자유 대사물이 더 나은 건강 예측 인자인지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비타민 D의 총량과 자유 대사물의 수준을 현재의 건강 상태와 비교해 연령, 체질량 지수, 흡연 및 자기 보고 건강을 포함한 잠재적인 교란 변수들을 조정했다.
분석 결과 전구체 형태 및 단백질에 결합된 비타민 D 대사물 수치 모두 높은 사망 위험과 연관돼 있었다. 하지만 이중 전구체 형태의 비타민 D만이 미래의 건강 문제를 제시하는 지표로 작용했다.
이는 혈류에서 순환하는 비타민 D의 전구체 형태가 보통 측정되는 총 비타민 D 보다 건강과 질병 위험에 대한 더 정확한 예측 인자라는 것을 제시한다.
안토니오 박사는 "대부분의 연구는 총 비타민 D 수치와 연령 및 질병, 사망률 사이의 연관성에 초점을 맞춘다"며 "하지만 전구체 형태의 비타민 D가 신체 내에서 활동적인 형태의 비타민이기 때문에 질병과 사망에 대해서는 이것이 더 강력한 예측 인자"라고 제시했다.
이어 "그간 비타민 D의 총량을 측정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돼왔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전구체 형태의 비타민 D 수치가 남성의 건강 위험에 대해 너 나은 지표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