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이상 성인들의 우울증 예방에 효과가 있다던 비타민D 보충제가 실제로는 거의 효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만 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대규모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에서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결론이 났기 때문. 연구진은 오랜 논란을 결론낼 근거라고 평가를 내리고 있다.
현지 시각으로 4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비타민D 보충제의 우울증 개선 효과에 대한 대규모 임상 시험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2020.10224).
하버드 의과대학 올리비아(Olivia I. Okereke) 교수가 주도한 이번 임상은 비타민D의 효능에 대한 대규모 임상 시험인 'VITAL-DEP'의 보조 연구로 1만 8353명을 대상으로 2011년부터 3년간 진행됐다.
우울증이 있는 환자와 우울증 위험이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작위 배분해 2000IU/d의 비타민D 보충제와 위약을 처방한 뒤 추적 관찰하는 방식이다.
결과적으로 비타민D는 우울증 개선에 아무련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우울증 척도인 PHQ-8을 처방 전후로 비교했을때 임상적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타민D 보충제를 처방받은 환자들중 우울증이 악화된 비율은 1000명/년 당 12.9로 위약 그룹의 1000명/년 당 13.3과 통계적으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를 위험 비율로 분석하면 비타민D 보충제 처방시 약 3% 정도 우울증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또한 통계적으로는 유의한 차이가 아니다.
구체적으로 PHQ-8 점수도 차이가 없었다. 비타민D 보충제를 처방한 그룹의 점수 차가 0.01포인트에 그쳤기 때문이다.
비타민D 수치가 떨어지면 우울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은 이미 선행 연구들을 통해 충분히 검증된 바 있다.
이로 인해 비타민D 보충제를 통해 우울증 위험을 낮추고자 하는 처방이 이어지고 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연구 결과들이 엇갈리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지속된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연구진은 이러한 대규모 임상시험으로 인해 이러한 논란이 정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리비아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비타민D 보충제를 둘러싼 오래된 질문에 해답이 될 것"이라며 "보충제의 혜택은 크지 않다는 것이 대규모 연구를 통해 통계적으로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비타민D를 무작정 중단하기 전에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받을 필요는 있다"며 "비타민D 처방이 꼭 우울증 개선을 위해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