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보충 요법에 대한 비타민D 무용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치료 목적의 고용량 비타민D도 효과가 전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전 세계 44개 의료기관에서 200명 이상의 연구자들이 참여한 비타민D 효용성 연구인 VIOLET (VIORT) 연구에서 매우 비판적인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콜로라도 의과대학 Adit Ginde 교수팀은 중증 환자를 위한 고용량 비타민D 처방에 대한 효용성 연구를 진행하고 현지시각으로 11일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그 결과를 게재했다(10.1056/NEJMoa1911124).
연구진은 2017년 4월부터 2018년 7월까지 262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비타민D 요법에 대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비타민D 그룹은 54만IU에 해당하는 고용량의 비타민D가 투여됐고 나머지는 같은 양의 위약을 처방 받았다.
그 결과 사망률은 비타민D군이 23.5%, 위약군이 20.6%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입원 기간과 반응률 등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고용량의 비타민D를 빠르게 보충한다고 해도 효과가 전혀 없었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비타민 D 결핍은 중환자들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알려져 왔다. 비타민D 자체가 강력한 항염증제라는 점에서 감염 증상의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Ginde 교수는 "비타민 D 결핍을 빠르게 교정하면 중환자의 질환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연구진이 세운 가설"이라며 "하지만 VIOLET 연구를 통해 고용량 비타민D가 중환자에게 이점이 있다는 어떤 사실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용량 비타민D가 폐질환의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학계의 일반적 상식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에서 폐렴, 패혈증, 쇼크, 호흡 부전에 대한 그 어떤 이점도 나타나지 않았다.
Ginde 교수는 "일반적인 보충 요법은 물론 고용량의 비타민D 처방도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결과를 얻었다"며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온 만큼 앞으로 임상에서 비타민D 결핍에 대한 조기 검사나 치료를 지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