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진단받은 환자 96명 대상 무작위 대조 연구 결과 연구진 "기존 연구 설계부터 한계…장기간 연구 돌입해야"
비타민D 보충요법이 적어도 새롭게 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나 당뇨 전단계 사람들에게는 분명한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미 미국당뇨병학회 등에서 효과가 없다는 대규모 연구가 나왔지만 이는 이미 당뇨가 충분히 진행된 환자를 포함시켰기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진의 분석이다.
캐나다 라발의과대학 클라우디아 가뇽(Claudia Gagnon) 박사팀은 새롭게 2형 당뇨병을 진단받거나 당뇨 전단계에 있는 환자 96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비타민D 보충요법의 효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현지시각으로 25일 유럽내분비학회지에 이를 게제했다(10.1530/EJE-19-0156)
연구진은 이들을 비타민D 보충군과 대조군으로 나눠 6개월간 권장 용량의 약 5배에서 10배에 달하는 고농도 비타민D를 처방했다.
그 결과 비타민D를 처방받은 군은 혈당관리 정도를 측정하는 M-value가 0.92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조군은 -0.03으로 혈당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식후 30분 후 분비되는 인슐린 분비량을 측정하는 disposition index도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비타민D군은 267을 기록한 반면에 대조군은 -55.5로 인슐린 분비량이 두 그룹간에 큰 차이가 나타난 것이다.
클라우디아 가뇽 박사는 "비타민D 보충만으로 포도당 대사를 향상시켜 당뇨병의 진행은 물론 예방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라며 "비타민D를 보충한 것만으로 참가자들의 근육 조직에서 인슐린 작용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지난 6월 미국당뇨병학회 등에서 발표된 대규모 무작위 연구에서 이미 비타민D 보충 요법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러한 연구들이 설계 당시 세밀하게 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시작 단계에서 정상적인 비타민D 수치를 지닌 사람들이 포함되거나 2형 당뇨병이 오래돼 이미 신체가 많이 망가져 있는 환자들이 다수 포함되면서 대사 기능 개선에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클라우디아 가뇽 박사는 "최근 연구에서 비타민D 요법에 대한 부정적 결과가 나온 것은 이미 오랜 기간 당뇨병을 앓아온 환자들이 포함됐기 때문"이라며 "이들에게는 더 오랜 기간의 보충 요법이 진행돼야 한다"고 풀이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새롭게 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들로 한정한 것은 즉각적으로 포도당 대사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다시 한번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장기간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