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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집단휴진 파업이 ‘의사정책’ 관심으로 이어져

박양명
발행날짜: 2020-09-09 11:44:39

의협 의료정책 관련 민원 235건으로 7월보다 약 4배 증가
파업 끝난 9월 들어 의대생 구제 민원 하루 수백통 몸살

두 번의 야외 집회와 집단휴진, 젊은의사 중심의 무기한 파업. 8월 한 달 투쟁을 추진한 결과 의사들의 '정책'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 보다 높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9일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8월 한 달동안 의협 콜센터 및 홈페이지 등을 통해 들어오는 민원 중 의료정책에 대한 민원이 다빈도 안내 두 번째를 차지했다.

7월과 8월 의협 전화 민원 집계 결과
직전인 7월만 해도 의료정책 민원은 61건에 그쳤는데 8월에는 235건으로 약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체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 수준에 12.5%로 급증했다.

8월은 의료계의 투쟁이 집중되던 시기였다. 공공의대 신설, 의대정원 확대,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산업화 등을 4대악 의료정책이라며 철폐를 외쳐왔다.

의협은 두 차례의 집단 휴진을 추진하면서 야외에서 한 번의 결의대회를 열었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2박 3일 동안 방송도 진행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도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고 단체행동 및 무기한 업무중단, 두 번의 야외 집회를 열었다.

의협 관계자는 "한창 파업이 진행되는 시기다 보니 4대악 의료정책이 어떤것인지부터 해서 집회 참여 방법, 유튜브 채널 보는 방법 등 세세한 내용에 대한 문의가 특히 많았다"라며 "이처럼 의료정책에 대한 문의를 받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필수 의협 부회장(전라남도의사회장)은 8일 국시원 앞에서 1인시위를 펼쳤다.
파업이 중단된 현 시점에는 이런 의료정책 관련 질문은 유일하게 파업 기조를 유지하며 의사국시를 거부하고 있는 의대생 구제를 묻는 민원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의사국시 대상자인 의대생 3127명 중 446명만이 시험에 응시했다. 의대생이 9월부터 시작되는 의사국시 실기시험에 응시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매년 3000여명씩 배출되던 신규의사가 400여명으로 급감하게 된 상황. 복지부는 구제는 없을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의협 관계자는 "의사국시 구제책, 협회의 방안을 묻는 학부모들의 전화가 거짓말 안하고 하루에 수백통씩 오고 있다"라며 "우리아이는 국시를 다시 치고 싶어하는데 어떻게 하냐는 질문 등 내용은 다양하다"라고 귀띔했다.

현재 의협은 국시 추가 접수는 안된다는 정부와 여당에 유감을 표하며 피해를 받는 학생이 단 한 명이라도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필수 부회장도 8일 의사국시 실기시험이 치러진 국시원 앞에서 1인시위를 하면서 "정부의 진정성 없는 태도가 젊은 의사의 분노 및 정부에 대한 불신을 촉발했다"라며 "단 한 명의 의대생이라도 피해자가 나온다면 13만 의사가 즉각 총궐기에 나설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