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원 서신문 통해 "젊은의사, 의대생에 진심으로 사과" 국시 미응시 의대생 구제 문제 "정치적으로 해결할 사안"
"회장으로서 오직 의료계 이익과 미래, 그리고 회원 보호라는 관점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입을 열었다.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부와 합의문에 서명을 하고 5일만이다.
최 회장은 9일 대회원서신문을 통해 합의문에 대한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하면서 젊은의사를 거치지 않은 서명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투쟁 선봉에 섰던 전공의, 전임의 및 의대생과 의전원생 여러분이 느꼈을 허탈감은 어떤 말로도 쉽게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협상 결과에 대한 책임은 회피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했다.
'철회'라는 단어를 관철하기 위해 예측가능한 더 많은 회원과 학생의 피해, 코로나19 상황에서 제3차 총파업에 따른 사회 손실, 그에 따른 여론 악화를 감수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행정부가 할 수 없는 약속을 여당이 대신 보증하고 여당과 의료계가 구성할 협의체 논의 결과를 보건복지부가 존중하도록 했다"며 "의료계가 복지부와 합의한 여러사안에 대해 여당이 이행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점을 모두 분명하게 기록으로 남겼다. 두 개의 별도 합의 사이에 상호보완적인 연결고리를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복지부와 합의에서는 의료계가 지적해온 문제를 공식적으로 다룰 수 있는 의정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고 그 결과를 보건의료발전계획에 담기로 함으로써 구체적으로 결과를 도출해 실행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여당, 복지부와 합의 직전 젊은의사와 충분한 소통이 되지 않았다는 비판은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의사국시 미응시 학생 구제 문제는 합의문에 넣어야 할 게 아니라 정치적으로 해결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최 회장은 "국시 미응시 학생 구제는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정부도, 여당도 공식적으로 문서로 약속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전공의와 학생 보호는 유력한 대권주자인 여당의 신임 당대표가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고 실제로 합의 당일 오후 고발은 취하됐고 의사 국시 재접수 기한 역시 미뤄졌다"고 밝혔다.
합의문 내용이 모호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최 회장은 "어떤 합의문도 해석의 여지가 없게 작성되기는 어렵다"라며 "의료계 숙원이었던 여러주제는 논의 후 그 결과를 보건의료발전계획에 담는 것을 명시했다"고 강조했다.
젊은의사와 의대생을 향해서는 앞으로 참여의 기회를 확대토록 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최 회장은 "젊은의사는 더이상 의료의 미래가 아니라 의료계의 중심"이라며 "합의 결과물을 지켜나가고 실현하는 과정에서 승리의 주역인 젊은의사 의지가 충분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