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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백신학회 전 세계 '코로나 백신' 집중 해부...결론은?

발행날짜: 2020-09-14 05:45:56

학회초대석 황응수 대한백신학회 회장

기대가 컸던 탓일까. 상용화에 근접했다고 평가받던 코로나19 백신이 부작용 우려로 임상이 일시 중단된데 이어 러시아가 성공했다고 주장하던 백신도 안전성 및 효과에 의문 부호가 달리고 있다.

반면 코로나19라는 단일 감염병에 전세계에서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수 천개의 임상이 동시 진행되는 까닭에 업체들의 속도전은 여전히 열기가 뜨거운 상황.

일각에서는 업체들이 제시한 장미빛 전망보다 냉철하고 과학적 근거에 기대 백신의 효용성과 향후 개발 가능성에 대해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말한다.

이에 대한백신학회는 18일부터 COVID-19를 특집으로 그 가능성을 집중 점검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백신 및 면역학의 대가들은 물론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까지 초대, 산-학-연을 모두 아울렀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코로나19 백신의 성공 가능성 및 개발에 따르는 변수들, 실제 유효성 기준 등은 어떻게 될까. 황응수 대한백신학회 회장을 만나 학술대회의 구성 및 향후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황응수 대한백신학회 회장
▲학술대회의 중심 주제를 COVID-19 특집으로 결정했다. 기획 의도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긴급한 보건문제는 COVID-19의 대유행이다. 대유행을 종식시킬 수 있는 방법은 효과적인 백신 개발과 활용이다. 따라서 개발중인 백신의 전임상, 임상 연구 결과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는 어느 한 분야가 아닌 기초 및 임상 면역학, 수의학, 의학산업, 성인 및 소아 감염전문가, 그리고 국가기관을 포함한 각계 각층의 전문가가 참여해야 한다.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최신 지견을 공유하고 최선의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본 학술대회의 기획의도이자 목적이 되겠다.

▲눈여겨볼 흥미로운 세션들에 대한 소개를 해준다면?

한가지 백신이 개발돼 사용되기까지에는 많은 과정이 연구되고 문제들이 해결돼야 최종의 결과물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어느 한 분야만이 더 중요하다고 하기는 어렵다.

면역학적 지식과 개념이 없이는 효과적인 백신의 설계와 개발이 불가능하며, 코로나가 인수공통감염병임을 고려할 때 동물에서의 평가 또한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또한 임상 3상 시험중인 백신에 대해 결과를 분석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개발단계부터 시장에 나오기 까지 각 단계별 절차를 거쳐야 한다. 아울러 백신을 활용한 효과적인 질병 극복은 백신 사용에 따른 효과의 과학적 모델링과 함께 접종의 시기와 방법 그리고 접종 우선순위에 따른 대상 선정에 대한 최대한 효율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학회는 기초과학자 뿐 아니라 임상의학자, 수의학계, 산업계 연구자, 그리고 국가 정책을 담당하는 전문가까지 다학제 접근을 통한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당일 발표되는 모든 세션이 각각 학회를 열어서 논의될 큰 주제들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최근 러시아에서 스푸트닉V라는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백신의 유효성 검증도 학술적/정책적 합의가 수반돼야 한다. 백신학회 등 전문가 그룹의 개입이 필요한데 학회-정부의 논의 사항 및 준비 사항이 궁금하다.

전문가의 자문은 학회 차원에서 이뤄지는 부분과 개별 전문가가 참여하는 부분이 있다. 정부에서 요청이 있는 경우 학회에서는 논의하고자 하는 분야에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전문가를 추천하거나 학회의 의견을 수렴해 자문을 할 수 있다. 러시아 백신에 대해서는 초보적인 결과가 제시됐지만 아직 판단을 할 수 있는 구체적인 근거가 미흡한 것으로 생각된다.

▲백신학회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온라인 학회를 개최하게 됐다. 온라인 형식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인해 비대면 과학 학술 활동이 다양한 방법으로 발전되고 적용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이전에 시행됐던 대면 형식에 익숙해져 있어 앞으로 발전할 화상 컨퍼런스와 온라인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제로 한 오프라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의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각 세션별로 연자발표중에 실시간으로 질문을 받아 세션 말미에 발료자들이 답을 해주는 실시간 Q&A가 진행될 예정이고, E-Poster를 개별적으로 열람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부터 SK 바이오사이언스, 식품의약품안전처까지 다양한 강연자를 초대했다. 특히 보통 의료계 학회에서 정부 기관의 조인트 세션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식약처와 질병관리본부의 조인트 세션이 눈에 띈다.

본 학회의 가장 큰 장점이자 학회가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볼 수 있다. 과학자들의 지식은 실제 적용되기까지 많은 행정적, 정책적 결정이 필요하고 법적인 규정에 따르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학회는 사실에 기초한 과학적 접근을 견지하고, 정부기관 및 바이오산업계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또한 상호 소통을 원활히 해 결과물을 활용한다면 국가 보건향상에 상당한 시너지를 만들 것으로 확신한다.

학회가 단순한 지식의 습득과 공유를 넘어 질병 정책기관과 호흡하고 상호 보완을 하는 것은 학회가 나아가야 하는 또 다른 방향이 아닐까 싶다.

▲해외에서 백신이 임상 3상에 돌입하면서 이제는 백신접종의 우선 순위에 대한 학술적/정책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를 다룬 세션도 마련됐다.

사회적 합의란 어느 한 분야의 주장을 관련된 다른 분야에서 받아들이도록 하는 설득의 과정이 아니라 한 분야의 전문가 혹은 이해당사자가 다른 분야와 관점을 이해하고 이에 따라 동의하는 과정이라고 생각된다.

학회는 이 과정에서 백신이 안전한지, 효과적인지, 우선순위에 따른 효과는 어떨지를 과학적 분석을 통한 근거를 제시하고자 한다. 최종 결정은 국가에서 한다만 과학적 근거를 최대한 제시하는 것이 학회의 역할로서 이를 준비하고자 한다.

▲코로나19의 장기화를 예측하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다루지 못했지만 향후 준비하는 세션이나 주제가 있다면?

대한백신학회는 백신과 관련된 모든 분야를 연구하고 공유하며, 학술발전에 도움되는 다양한 연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백신과 관련돼서는 향후에 사용 결과를 분석하고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를 분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주제가 될 것 이다.

또한 임상에서 직접 사용하면서 보고되는 이상반응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고 있다. 대한백신학회는 "건강백신 건강백세"의 기치아래 백신 연구를 통한 질병극복이 본 학회의 사명이자 역할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