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지만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추고 있다.
대규모 임상 3상 결과가 없는 데다가 임상 대상자도 수백명에 불과해 효과와 안전성을 거론하기 이르다는 지적이다.
11일 CN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세계 첫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을 등록하고 이를 그의 딸에게 접종시켰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매우 효과적으로 면역을 형성하며, 필요한 (효과/안전성 명에 필요한) 모든 검사를 마쳤다고 언급했다.
스푸트닉 V(Sputnik V)로 명명된 백신은 러시아 보건당국의 승인을 얻었지만 임상시험이 불과 2달 안에 끝났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시각을 비추고 있다. 스푸트닉의 대규모 임상은 이제 막 시도되는 단계이고 기존 임상 결과도 공개되지 않았다.
존스홉킨스 백신안전기구 대니얼 샐몬(Daniel salmon)은 백신 개발에 있어 임상 3상이 중요하다며 대규모 3상 없이 개발된 스푸트닉 V에 우려감을 드러냈다.
그는 "임상 3상없이 효과와 안전성에 자신감을 보일 수 없다"고 단언했다.
필라델피아 소아병원 폴 오핏(Paul Offit) 박사 역시 "러시아의 이번 승인이 미국에 압력으로 작용해 준비되지 않은 백신을 미리 내놓게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전 FDA 국장을 역임한 스캇 고틀리브(Scott Gottlieb)는 "러시아가 완벽히 백신을 검증했다고 말하지만 이는 충분치 않다"며 "현 시점에서 해당 백신이 효과적이고 안전한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 백신은 겨우 100명에서 최대 300명을 대상으로 시험했다" "미국이 개발하는 백신은 현재 수천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