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과 임원진이 불신임 위기를 벗어남과 동시에 손발이 묶일 위기에서도 벗어났다.
의협 대의원회는 27일 서울 그랜드스위스호텔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에 대한 투표를 진행한 결과 174명이 투표에 참여, 찬성과 반대표가 87표로 똑같이 나왔다. 투표는 경상남도의사회 대의원회 최상림 의장의 건의로 기명으로 이뤄졌다.
앞서 주신구 제주대의원은 대의원 82명의 동의를 받아 임총 개최를 발의했다. 안건은 ▲최대집 회장을 비롯해 방상혁 상근부회장, 상임이사 6명 불신임 ▲투쟁 관련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비대위 운영규정 제정 건 등 총 5개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비대위구성안은 재적대의원 절반 이상이 참석해야 하고, 절반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야 가결된다. 찬성과 반대표가 똑같이 나오면 '부결'이다.
주신구 대의원은 "의협 현안 중 의대생 국시 문제가 남아있다"라며 "정부는 사과를 강요하고 있다. 양심의 자유가 권리임에도 누릴 권리가 없어졌다. 노예 생활을 강요받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현 집행부를 불신임하지 않더라도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서 새롭게 투쟁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라며 "최대집 회장과 집행부가 엉망으로 만들어놓은 투쟁전선을 살려야 한다. 양심이 있다면 회원에게 싸울 기회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의협 조승국 공보이사는 "최대집 회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차기 집행부는 의료계 갈등을 봉합해야 할 막중한 임무가 있다"라며 "앞으로 2년 간 유효할 비대위 설립은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