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Times
  • 학술
  • 학술대회

폐경 여성 비뇨생식기증후군 치료지침 7년만 개정

원종혁
발행날짜: 2020-10-06 05:45:56

NAMS, 전문가 합의문 2013년 공표 이후 업데이트
"유방암 및 자궁내막암 병력 종양전문의 협진 필요"

폐경 여성들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비뇨생식기증후군 진료지침이 새롭게 개정됐다.

질외음부 위축이나 위축성 질염 등 개별 증세 조절에 머물던 관리전략이, 관련 증상들을 통칭해 '폐경 비뇨생식기증후군(Genitourinary Syndrome of Menopause, 이하 GSM)'으로 용어사용에 합의를 본 이후 2013년 전문가 합의문이 발표된지 7년여만이다.

무엇보다 이번 지침에서는 폐경 여성들의 증상을 중증도 별로 구분해 경증에서는 윤활액과 보습제 등의 비호르몬 요법의 사용을, 중등증 이상의 환자에서는 '저용량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치료' 및 'DHEA', '오스페미펜' 등의 약물 옵션을 권고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북미폐경학회(NAMS)가 올해 여성 폐경 비뇨생식기증후군 진료지침에 전문가 합의문을 추가 개정하면서, 호르몬 치료 및 대체요법 등에 새로운 권고사항을 폐경학회지(Menopause) 9월호에 공개했다((https://www.menopause.org/docs/default-source/default-document-library/2020-gsm-ps.pdf).

일단 폐경 여성 비뇨생식기증후군은 새롭게 명명된 증후군에 속한다.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과 여타 성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나타나는 일련의 증상과 징후를 통합한 개념으로 대/소음순 및 음핵, 전정부와 질, 요도, 방광 등의 모든 변화를 포함한다.

질건조증이나 작열감, 그리고 자극과 같은 생식기의 증상뿐만 아니라 애액감소나 성교통 등과 같은 성생활과 관련된 증상과 함께 절박뇨, 배뇨통 그리고 반복적인 요로감염과 같은 요로증상도 해당된다.

과거에 질외음부 위축(Vulvovaginal atrophy, 이하 VVA)이나 위축성 질염 등 개별적인 증상으로 관리했지만, 폐경 후에 나타나는 이러한 다양한 생식기와 비뇨기 증상을 포괄해 북미폐경학회(NAMS)와 국제여성성건강연구회(ISSWSH) 등이 새 명칭으로 개정 합의한데 따른다.

학회 조사에 따르면, 폐경 여성들 가운데 적게는 27%에서 최대 87%에 달하는 인원에서 GSM을 경험하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로인해 건강상 장애를 비롯한 성기능 문제, 삶의질 저하가 야기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발생한 GSM이 질환 인식부족 때문에 진단과 치료가 적기에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학회는 "환자들의 사례를 보면, 폐경 비뇨생식기증후군 증세는 대다수 폐경 여성들에서 효과적으로 관리 될 수 있음에도 진단과 치료상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폐경전 및 이후 여성들에서의 질환 교육과 선별검사를 우선권고한 것이 이번 진료지침의 특징"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문 개정에는, 2013년 지침 발표 이후 펍메드(PubMed)에 공개된 GSM 및 VVA 간련 의학논문과 폐경 여성 대상의 약물 및 비약물 치료에 대한 초록 등을 근거로 논의를 진행했다. 학회 진료지침 개정자문위원회는 최신 임상근거를 토대로 논의를 진행했으며, 최종 검토 이후 개정 합의문을 확정했다.

"중등증 이상, 유방암 등 병력 환자 호르몬치료 장기간 안전성 부재"

일단 지침을 보면, GSM을 진단받은 경증 여성들에서는 일차 치료전략으로 증세를 경감시킬 목적으로 처방이 필요없는 비호르몬 치료제인 윤활액(lubricants)과 보습제(moisturizers)의 사용을 추천했다.

이후 이러한 비호르몬 치료제의 사용에도 반응이 좋지 않은 증등증 이상의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이차 치료전략으로 '저용량 질 에스트로겐 치료(low-dose vaginal estrogen therapy)' 및 'DHEA(디하이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 3세대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SERM) 계열약제인 질건조증 치료제 '오스페미펜(Ospemifene)' '전신 에스트로겐 치료'를 약물 옵션으로 권고했다.

다만 과거력으로 유방암 또는 자궁내막암 병력을 가진 여성에서는 환자들의 선호도와 증세의 중증도에 따라 잠재적인 안전성 문제 등을 종양학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최종 결정할 것을 추천한 것이다.

개정위는 합의문을 통해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암 환자의 경우엔 질 에스트로겐 치료나 DHEA, 오스페미펜 등의 경우에도 자궁내막에 미치는 안전성을 평가한 1년 이상의 장기간 연구들은 여전히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임상적 근거수준이 높은 위약대조군임상 결과들에서 최종 결론을 내릴만한 근거가 충분치는 않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레이저 질성형(vaginal laser)'이나 '고주파치료(radiofrequency devices)' 등의 사용도 언급을 했지만, 여전히 일상적인 처방에는 효과와 안전성 평가가 더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폐경기 이후 여성들은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부족해지면서 질건조증, 질위축 및 이로 인한 성교통 등의 증상을 겪는 경우가 많다. 현재 이에 대한 치료법으로는 경증 환자에서의 비호르몬 치료를 비롯한 여성호르몬 치료, 대체요법 등을 권고하는 상황이다.

여기서 호르몬제제의 경우, 제제 특성상 장기간 사용시 다양한 부작용들이 발생한다는 안전성 문제로 인해 가능한 최소 용량을 최단기간 사용할 것을 권고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