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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유행 대비 전담병상 최소 400개 확보해야"

이창진
발행날짜: 2020-10-27 11:51:11

국립의료원 주영수 실장 "상급병원 중환자 간호사 양성 의무화해야"
감염관리·재원 단축 등 합병증 최소화 "중환자 치료역량 리뷰 필수"

코로나19 중환자 치료를 위해 전담 치료병상이 최소한 300~400개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중환자 간호인력 확보를 위해 상급종합병원에 의무적인 중환자 간호사 양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주영수 기획조정실장은 27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이 공동으로 마련한 코로나 포럼('코로나19 9개월, 성과와 과제')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코로나 공동대응상황실 모식도.
이날 주 실장은 "현재 복지부 중수본이 확보하고 있는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140개로 최소 300~400개로 확대해야 한다"면서 "1일 최대 입원 중환자 110명, 총 중환자 170명을 감당한다는 경험을 토대로 400병상이 있다면 1000명이 발생해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환자 병상을 200개 확보한다면 1000명의 훈련된 중환자 간호사가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42개 상급종합병원은 지금부터 의무적으로 중환자 간호사 양성프로그램(8주차)을 수립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영수 실장은 "철저한 중환자실 감염관리와 재원기간 최소화로 코로나19 중환자들의 2차 합병증을 최소화해야 한다"면서 "중환자실 퇴원 기준과 전실 기준 제시와 이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 혹은 병실 확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코로나19 중환자실 재원기간이 선진국은 평균 10일 내외이나 우리나라는 평균 20일 이상이다.

코로나19 환자 사망 최소화를 위한 조치도 당부했다.

주 실장은 "최근 수도권 코로나19 사망률은 지난 상반기 사망률과 비교해 차이가 없다"면서 "그러나 수도권 중환자 병상에 입원한 환자들 상당수가 질병 경과가 사망에 이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환기시켰다.

국립중앙의료원을 컨트롤타워로 수도권 공동 대응 현황.
그는 "중환자 기술적, 기능적 치료역량에 문제가 없었는지 심층적인 리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실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정신병원과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에서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환자를 외부로 소개(evacuation)하는 전략으로 대응하나 국립정신건강센터와 지방의료원 등 병상 제공에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가을과 겨울 지역사회와 집단시설에서 환자들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결국 집단시설 환자를 외부로 소개하는 방식은 거의 작동하지 못할 수 있다"면서 "긴급대응 의료팀 구성 등 집단시설 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외부에서 지원하는 방식의 대응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