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개된 두 편의 연구 각각 정반대 결론 스타틴 사용 시 사망률 12%↓ vs 사망률 5.7%↑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당뇨병 환자에 스타틴을 사용해야 하는지를 두고 학계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스타틴 사용 시 사망률이 증가했다는 연구를 재반박하는 연구가 나오는 등 아직 명쾌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대 오마 사에드(Omar Saeed) 등 연구진이 진행한 코로나19 감염 당뇨병 환자에 대한 스타틴 사용의 효용성 연구(doi.org/10.1161/JAHA.120.018475)가 논란에 불을 지폈다. 해당 연구는 23일 미국심장협회지(JAHA)에 게재됐다.
스타틴은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높거나 혈액내 지질 농도가 높은 이상지질혈증에 투약된다. 당뇨병 환자들은 보통 여러 대사질환을 동반한 경우가 많다. 당뇨병 환자에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스타틴의 사용이 빈번하다는 뜻.
연구진은 스타틴 사용이 실제 혜택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미국 코로나19에 감염된 당뇨병 환자 4252명을 대상으로 분석에 들어갔다.
대상자들은 기존에 스타틴을 처방받았거나 받지 않은 두 그룹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스타틴을 처방받은 당뇨병 환자들의 염증 지표(C‐reactive protein)가 더 낮게 나타났다(10.2 vs 12.9). 또 병원 내 누적 사망률 역시 스타틴 복용군이 더 낮았다(24% vs 39%).
반면 당뇨병이 없는 경우 스타틴 복용군과 비복용군에는 사망률의 차이가 없었다(20% vs 21%).
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스타틴 복용군에서 최종적으로 약 12% 가량 사망률 위험 감소가 나타난다"며 "스타틴은 코로나19 감염 당뇨병 환자의 사망률 감소와 연관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앞선 연구에선 다른 결과가 나왔다. 불과 4일 더 앞서 공개된 연구(doi.org/10.1016/j.diabet.2020.10.001)는 사망률을 높인다고 정반대의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은 제2형 당뇨병 환자 및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2449명을 대상으로 스타틴 투약-비투약군간 7일/28일째 사망률 비교로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스타틴 복용군의 7일 사망률은 12.8%로 비복용군 9.8% 보다 더 높았다. 28일째 사망률도 각각 23.9%, 18.2%로 스타틴 복용군이 부정적 결과로 이어졌다.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제2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정규적인 스타틴 치료는 사망률 증가와 유의하게 연관돼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