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감소가 심부전 위험 감소로 이어진다는 통념과 반대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 소속 커쇼 파텔(Kershaw V. Patel) 교수 등 연구진이 진행한 체중과 심부전 위험의 상관성 연구가 9일 국제학술지 서큘레이션에 게재됐다(doi.org/10.1161/CIRCULATIONAHA.120.050941).
일반적인 통념으로는 체중 감소는 심부전 등 심혈관계 위험 감소로 이어진다.
실제로 임상에선 BMI 지수 기준 과체중 및 비만은 제2형 당뇨병과 심장병 모두의 강력한 위험 요소이며, 환자는 두 가지 질환 발생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체중(체질량) 감량을 권고받는다.
연구진은 체질량 지수 대신 체지방량이 심혈관에 어떤 효과를 미치는 알아보기 위해 5103명을 대상으로 키, 몸무게뿐 아니라 체지방량과 제지방량 등 체성분과 허리 둘레를 12년간 추적 조사했다.
참가자 중 257명이 추적관찰 기간 동안 심부전을 일으켰다.
분석 결과 체지방과 허리 둘레를 더 많이 낮출수록 심부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체지방량의 10% 감소만으로도 박출률 보존 심부전 위험이 22% 낮아졌고, 하위 유형인 박출률 감소 심부전 위험 역시 24% 낮아졌다.
허리 둘레의 감소는 박출률 보존 심부전 위험을 낮췄지만 박출률이 감소 심부전에서는 효과가 없었다.
또 지방이 없는 체성분을 뜻하는 제지방량 감소는 심부전 위험을 전혀 낮추지 못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 따르면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결과를 얻었다"며 "심부전 위험을 진정으로 줄이기 위해 지방 감소를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