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 감염은 서로 상호작용하는 관계다."
개원가 정통 비만 학회를 표방하고 있는 대한비만연구의사회 임원진이 코로나19 대유행을 맞아 비만과 감염병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학술 논문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비만연구의사회 이철진 정책총무이사를 필두로 김민정 회장, 안상준 정책이사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신호에 '비만과 감염의 상관관계'를 주제로 논문(review article)을 실었다.
연구진은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대유행인 상황에서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비만과 비만에 의해 유발되거나 악화되는 감염 양 측면에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감염과 비만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연구결과를 확인, "감염은 비만의 원인이자 결과"라는 결론을 내렸다. 감염에 의해 비만이 발생하고 비만에 의해 감염의 발병 및 악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비만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으로 독감 바이러스, 코로나19를 소개했다. 비만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 위험을 증가시키고 백신 효과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2009년 발생한 인플루엔자, 일명 신종플루 바이러스 대유행 당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비만이 입원과 사망의 주요 원인이라고 적시했다. 또 비만한 사람에게서 A형 독감에 대한 항바이러스 치료 효과가 적게 나타났고 백신 효과도 감소했다.
연구진은 "독감이나 코로나19 백신이 만들어져도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백신 효과가 강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현재 코로나19와 비만의 관련성에 대한 보고는 없다"라면서도 중국 우한 진인한병원이 입원환자 99명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예로 들었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11%였는데 비만, 고령, 동반 질환이 있을 때 사망률 증가가 보였다.
미국심장학회지에 실린 코로나19와 심장병 발생 연관성에 대한 연구에서도 비만, 고혈압, 당뇨,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동반질환이 있을 때 심장병 발생 위험도를 높인다고 나타났다.
이밖에도 연구진은 캐나다공중보건기구, 미국국립알레르기 및 감염병연구소 조사 결과 등을 근거로 들며 코로나19와 비만의 상관관계를 주장했다.
연구진은 비만과 감염의 관련성을 토대로 앞으로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를 활용한 비만 예방 관련 대규모 임상연구 ▲비만 백신 임상에 적용 ▲인터페론 ▲비만의 역설 등 4가지 부분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연구진은 "비만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이 잘되며, 수많은 바이러스, 세균, 장내미생물, 기생충이 비만을 유발한다"라며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장내 미생물을 보유하고, 항생제를 줄이며, 고식이섬유 식사 등을 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만이 감소한다면 현재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유행이나 그로 인한 합병증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