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염증제로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성분 프레드니손이 중증 두통 치료제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예나의대 신경과 피터 스토크(Peter Storch) 교수 등의 연구진이 진행한 프레드니손 성분의 두통 완화 효과 연구가 24일 란셋에 게재됐다(doi.org/10.1016/S1474-4422(20)30363-X).
프레드니손은 코르티존의 유도체로 합성글루코코르티코이드의 일종이다. 주로 항염증작용을 통해 자가면역질환이나 염증성 질환인 천식, 만성폐색성폐질환, 류마티스성 질환에 사용된다.
연구진들은 앞서 일부 연구에서 프레드니손이 편두통 등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착안, 대규모 임상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자는 18~65세 이상 매우 심한 통증을 수반하는 군발성두통(Cluster headache)을 겪는 116명을 대상으로 했다. 군발성두통은 '자살 두통'으로 불릴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수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그룹은 프레드니손 100mg(n=57)을 5일간 투약했고 이후 약물 용량 저감을 위해 20mg씩 3일간 추가 투약했다. 다른 한 그룹은 위약(n=59)을 받았다.
두 그룹 모두 장기적인 심혈관 관련 위험 감소를 위해 베라파밀 성분 40~120mg을 일일 세번 투약했다.
주요 연구 종말점은 투약 첫째주에 발생한 위약과 프레드니손 투약군의 평균 두통의 숫자 비교였다. 중증 두통은 두통 지수 척도 5점 이상으로 정의됐다.
분석 결과 프레드니손 투약군은 위약군 대비 첫주에 약 25% 가량 두통 발생이 감소했다. 또 프레드니손 투약군의 30%는 완전 통증 해소 단계까지, 약 절반은 두통 발생 빈도가 50% 이하로 감소했다.
반면 위약군에서는 단지 15% 정도만이 고통 경감을 보고했다.
임상에서는 탈장과 두통 악화와 같은 두 건의 중증 이상반응이 발생했다. 총 270건의 떨림, 현기증, 구역질과 같은 이상 반응이 관찰됐는데 프레드니손, 위약 투약군에서 각각 71%씩 해당 반응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경구약 프레드니손 복용은 두통에 효과적인 단기 예방 요법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연구진은 군발성두통 환자에게 1차 치료제로 프레드니손 사용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베라파밀 성분과 함께 처방됐기 때문에 단독 성분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