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리더들 의료현안 전문가로 평가 '소통' 기대 "코로나19 대응 최우선 과제…전문가 의견 적극 반영 필요"
"의료계 현안을 잘 알고 있는 합리적 인물이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보건복지부 신임 장관으로 지명된 권덕철 보건산업진흥원장(59)을 직·간접적으로 접했던 의료계 오피니언 리더들의 평가다.
청와대는 4일 오후 복지부 장관에 권덕철 진흥원장을 내정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막말 논란을 빚은 박능후 장관은 약 3년 5개월 만에 경질됐다.
권 진흥원장의 장관 내정 소식이 전해지자 의료계는 "의료계 현안에 대해 잘 알고 있는데다 합리적이라 소통이 잘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실제 권 내정자는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시절 원격의료와 영리 자법인 정책에 반대하며 집단 휴진한 전국 의원급 4400여곳에 대한 행정처분을 보류하는 뚝심을 보여주며 의료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대한병원협회 송재찬 상근부회장은 "의료계 현안인 전달체계 개편도 의지를 갖고 추진했었고 보장성 강화 정책 추진에서도 병원계 의견을 반영하려고 노력했었다"라며 "의료 현안에 대해 의료계 의견을 적극 반영하려는 의지가 있었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부회장(전라남도의사회장)도 "의료 현안은 복지부 장관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청와대와 여당의 강경함 속에서도 잘 대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의협 비대위원장을 했을 때 수차례 대화도 나눠봤지만 의료계 현안을 잘 알고 있어서 소통이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계 리더들은 보건복지부 업무 중 '보건' 분야에서만큼은 전문성이 중요하다며 전문가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의협 박홍준 부회장(서울시의사회장)은 "코로나19를 무엇보다 잘 헤쳐나가야 하는 게 신임 장관의 최우선 과제"라며 "보건 분야는 정치적으로 접근하면 전문가 의견이 묻힐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필수 부회장 역시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데 전념해야 할 것"이라며 "지난 8월 의료계 총파업도 결국에는 소통 부족이 문제였던 만큼 의료계 의견을 많이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경영난에 빠져 있는 병의원의 어려움 해결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홍준 부회장은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어렵지만 1차 의료가 소멸하다시피 하고 있다"라며 "거리두기 단계 하나가 올라갈수록 1차 의료기관은 몇갑절의 어려움에 빠지고 있다. 정책적 배려가 빠른 시일안에 되지 않으면 전달체계가 무너질 것"이라고 우려감을 드러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의사국시 미응시 문제 해결에 전환점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의료계 최대 현안인 만큼 신임 장관이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대한개원의협의회 김동석 회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고 심각해진 상황에서 의료인력 부족 문제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라며 "국민을 생각한다면 인력 부족 문제와 직결된 의사국시 문제는 (신임 장관이) 당연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