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료원 노조 성명서 통해 서울시 병상 활용 전략 부재 지적 강남분원 병상 270병상 두고 '임시병상' 추진에 물음표 제기
코로나19 급증세로 임시병상 즉, 컨테이너 병상 설치를 추진 중인 것과 관련해 기존 병상부터 활용방안을 찾아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지부 새서울의료원분회(이하 서울의료원노조)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시가 추진중인 컨테이너 병상 건립에 일침을 가했다.
서울시 서정협 시장 직무대행은 지난 4일 시립병원 유휴공간에 컨테이너를 활용한 임시병상을 설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이후 10일, 서울의료원에 48병상을 시작으로 강남분원, 서북병원 등에 컨테이너 병상을 설치해 총 150병상을 확보할 예정이다.
서울의료원 노조 또한 "코로나 환자 증가로 병상을 준비하고 상황에 대비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그전에 몇가지 짚어야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서울의료원 13층 병동을 일반병동으로 용도 변경하는 것을 두고 아쉬움을 제기했다.
컨테이너 병상을 설치해야하는 급박한 상황이라면 13층 병동을 코로나 전담병동으로 유지해야하는데 일반병동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노조에 따르면 서울의료원은 감염병 병동으로 운영하던 13층 병동을 지난 10월 중순부터 폐쇄한 후 공사 중이다. 헤파필터 교체, 정화조 청소 명목으로 여전히 비워두고 있다는 게 노조의 설명.
노조 측은 "코로나 환자 치료에서 가장 필요한 곳은 중환자실이다. 기계설비 등으로 일반 병실과 달리 많은 비용이 투입되고 코로나 중증환자 치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며 "그럼에도 서울의료원은 3개의 중환자실 중 2개의 중환자실이 창고와 당일 병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노조는 서울의료원 강남분원도 300병상의 병원 시설로 현재 입원 환자가 없어 병실 전체가 비어 있다고 전했다. 현재 임대 등으로 인해 가용 병상은 30개 병상이 남아있지만 이에 대한 활용 계획은 없이 컨테이너 병상 60개를 설치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노조 측은 "지금의 상황에서 누가 병상을 늘이는 것을 반대하겠느냐"면서도 "하지만 보다 좋은 환경에서 진료와 치료가 가능한 시설은 버려두고 모두에게 위험하고 부담스러운 컨테이너 병실 설치를 추진하는 것은 전시행정"이라고 꼬집었다.
서울시는 총 150개의 컨테이너 병상을 설치할 계획이지만 서울의료원 강남분원의 경우 현재 임대하고 있는 공간만 정리해도 270개의 병상을 가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강남분원은 호텔 후원물품 활용사업 창고, 커리어 플러스센터, 박물관 수집자료 보관 및 등록 창고 등의 창고 공간과 청소년 쉼터, 사무실 등으로 임대 중이다.
노조 측은 "긴박한 코로나 상황에 맞추어 다시 병실로 환원해야한다"며 "서울의료원장 역시 서울 거점 시립병원장으로써 강남분원을 창고와 사무실에서 병원으로 환원시켰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3월 긴박한 대구에서도 컨테이너를 설치하여 사무, 행정 업무와 의료진의 휴게실, 샤워장으로 사용했을 뿐 코로나 환자의 병실로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노조 측은 컨테이너 병상 설치만 추진할 뿐 병상 운영에 관해서는 논의조차 진행하지 않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기도 했다.
노조 측은 "이러한 상황임에도 서울의료원은 의사, 간호사 등 구성원들과 운영에 대한 그 어떠한 논의도 없다"며 "이런 진행이라면 서울의료원은 또 한번 우왕좌왕 할 수밖에 없고 환자 역시 안전한 치료를 받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