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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 삭센다 처방범위 확대 '파란불'

원종혁
발행날짜: 2020-12-16 11:48:15

FDA 청소년 비만 환자 처방 적응증 확대 결정

비만치료제 '삭센다'의 처방 연령층이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지난 2003년 이후 청소년층에 사용할 수 있는 신규 비만 치료제들의 진입이 없었다는데 이번 결정이 주목된다.

미국FDA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비만 주사제인 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의 처방 적응증 확대를 최근 결정했다. 성인 비만 환자에 이어 청소년층으로 처방 범위를 넓힌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임상은 82주간 진행된 다기관 무작위비교임상으로 총 251명의 청소년 비만 환자들이 대상이 됐다.

주요 결과를 보면, 삭센다 치료를 진행한 청소년층에서는 1년 이후 위약군과 비교해 체질량지수(BMI)가 평균 5% 감소하는 경향을 보고했다. 특히 56주간 삭센다 치료를 진행한 환자의 43%에서는 BMI 지수가 5% 감소했으며 26%의 환자들에서는 10%가 줄었다.

삭센다 임상의 주요저자 중 한 명인 미네소타의대 소아비만센터 Aaron S. Kelly 교수는 "이번 무작위 분석 결과는 리라글루타이드의 유효성을 놓고 강력한 신뢰성을 가진다"며 "청소년층에서 치료제 사용에 따른 위험보다 혜택이 크다는 점을 재확인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다만,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공개된 해당 임상의 경우 체중 감소효과를 놓고 일부 부정적인 전문가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혜택이 충분한가엔 의문이며, 비만 청소년들에서 대사증후군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는 혜택도 판단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였다.

한편, 삭센다는 GLP-1 유사체로 음식 섭취에 반응해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인체 내 식욕 조절 물질인 GLP-1과 97%가량 유사해 포만감을 높임으로써 식욕을 조절하고 공복감과 음식 섭취를 줄여 체중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총 5,358명의 환자 대상 4가지 연구로 구성된 대규모 'SCALE 연구'를 통해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 뿐 아니라, 체중 감량 유지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특히 비만 및 당뇨병 전단계 환자 3,73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에서는 삭센다 투여군의 체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1년 후 투약 완료군에서 체중의 9.2%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국내 비만약 시장에서는 삭센다의 3분기 점유율(IMS 데이터 근거)이 25.2%로 1위를 기록한 상황이다. 해당기간 전체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는 384억원인데 이 중 97억원을 삭센다가 점유했다는 의미다.

이와 더불어 최근 1년 누적 매출액(MAT) 1위를 차지했다. 삭센다의 1년간 국내 연간 누적 매출액(MAT)은 약 389억원으로, 이는 전체 비만 치료제 시장의 27.4%에 해당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