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삼성병원 이인규 전공의, 4년간 연구에 매달려온 결과 의학지식 기반으로 고향인 전북 개원, 의료공백 채워나가고파
SCI급 국제학술지와 국내 학술지 등 총 10개 논문을 발표한 전공의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강북삼성병원 이인규 전공의(정형외과 4년차). 그는 빠듯한 정형외과 전공의 수련 과정 속에서 틈틈이 논문을 저술해온 끝에 10개의 논문이 채택됐다.
특히 그가 저술한 논문 상당수가 SCI급 국제학술지 실렸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 전공의가 발표한 논문은 정형외과 분야 상위 5%에 해당하는 「 Arthroscopy: The Journal of Arthroscopic & Related Surgery」로 (CiteScore=7.4, IF=4.325)에 11월 23일자로 게재됐다.
이는 One-stage 전방 십자 인대 재재건술에 있어서 터널 중첩에 따른 결과를 분석한 논문. 이 전공의는 강북삼성병원 안진환 지도교수와 손동욱 교수, 정화재 교수, 박대원 전공의까지 팀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지난 6년간 강북삼성병원에서 진료받은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후 재파열을 대상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후향적 분석했다. 그 결과 대부분 경골 터널(94%)과 대퇴골 터널의 약 절반(44%)이 겹쳤음에도 모두 수술 전 주관적 및 객관적 IKDC score 및 Telos 장비를 이용한 인대 부하 검사(P = 0.016) 점수가 마지막 추적시 유의하게 개선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전방십자 인대 재건술 후 재파열 환자군에서 터널의 위치에 따른 결과를 미리 예측해 적극적인 치료로 이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전공의는 "전방십자인대 후 재파열 환자의 경우 수술자도 재수술을 집도하기 난해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난제에 부딪히게 되는데, 터널의 위치에 따른 결과를 미리 예측해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이를 개선 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전했다.
그는 이밖에도 지난 8월, 국제학술지(SCI: Science Citation Index) 일반 의학, 정형외과 분야 상위 30%에 해당하는 「Journal of Archives of osteoporosis」(IF=2.469)에 실린 논문에서는 지난 8년간 강북삼성병원에서 진료받은 근위 대퇴골 골절 환자를 대상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근위 대퇴골 골절 유형에 따른 고관절 소구역 골밀도가 차이가 났으며(p< 0.001), 선형 회귀 분석에서도 대퇴골 전자간 골절 환자군의 베타 값이 대퇴 경골 골절 환자군 보다 약 2배 높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또한 골밀도 결과를 기반으로 근위 대퇴골 골절 유형을 미리 예측,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이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처럼 전공의 수련기간 내내 논문에 매달린 그는 향후 어떤 행보를 이어갈까.
이 전공의는 고향인 전북으로 내려가 개원, 지난 4년간 논문을 통해 얻은 학술적 지식을 기반으로 환자진료에 매진할 예정이다.
그는 "논문을 저술하면서 갈고 닦은 의료 기술을 가지고 지방에서 의료공백을 채워나가고 싶다"면서도 "이후에도 강북삼성병원에서 전문적인 의료기술을 갈고 닦아 의료공백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이어가고 싶다"고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최근 정형외과 의사 몸값이 하늘을 치솟는 상황 속 그가 지방 개원의로서의 삶을 선택한 배경에는 그의 부모님이 있었다.
이 전공의는 "학교 급식소에서 근무하는 어머니가 늘 어깨관절 통증으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며 환자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었다"며 "장로인 아버지의 베푸는 삶에서 아픈 이웃을 돌보며 의료공백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무분별한 수술이 아닌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고려하고 궁극적으로 환자가 생활 속으로 조기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개원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