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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국시 실기 재응시 기회 준다…"내년 1월말 실시 예정"

황병우
발행날짜: 2020-12-31 12:59:08

복지부, 의대생 2700여명 구제키로…상·하반기 국시 2회 계획 공개
내년도 인턴 선발, 올해 응시생 먼저 1월에 배정한 후 3월에 추가 배치

정부가 내년도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총 2회 실시한다고 밝혔다.

상반기 시험은 빠르면 1월말 열릴 것으로 전망돼 의사국시 거부로 실기시험 기회를 상실했던 의과대학 본과 4학년들도 실기시험 재응시 기회를 얻게 됐다.
정부는 상반기와 하반기를 나눠 내년도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31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내년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을 상‧하반기로 나눠 2회 실시하고, 상반기 시험은 1월 말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지부가 이러한 결정은 내린 배경은 ▲공공의료 강화 대책의 차질 없는 시행 ▲필수의료분야의 의사인력 확충 ▲취약지 의료공백 방지 등으로 기존 의사인력 배출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지난 9월 국시 실기시험에 의대생 2700여명이 응시하지 않은 이후 지금까지는 신규 의사 2700명과 공중보건의사 380여명의 공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복지부 이기일 보건의료정책실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집단행동을 용납할 수 없지만 응급환자 치료와 취약지 의료공백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여러 가지 고심 끝에 국민 건강과 환자 안전이라는 대원칙을 지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 의사국시 실기시험을 상·하반기로 나누지 않을 경우 기존 시험 예정인원 3200명과 올해 미응시자 2700명을 합해 약 6000여 명이 시험을 보게 돼 장기간의 시험기간, 표준환자 관리 등 시험 운영 부담이 컸던 것도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복지부는 상·하반기 시험이 두 번 나눠져 있지만 상반기에 실기시험을 본 인원이 하반기에 다시 한 번 시험에 응시할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내년 국시 실기시험 상반기 일정은 오는 1월 23일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공지가 된 상황.

복지부는 시험을 치룬 뒤 실시되는 인턴모집은 올해 응시자와 내년 1월 응시생을 구분해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1월 응시생의 인턴전형에서는 비수도권과 공공병원 병원을 늘려 지방과 공공분야에 근무하는 비중을 확대한다는 것.

복지부가 발표한 계획을 살펴보면 올해 실기시험 응시자와 내년 1월 응시자를 구분해 1월 말과 2월말에 모집하고, 1월 응시자의 경우 당초 비수도권 40%, 공공병원 27%의 비중을 비수도권 50%, 공공병원 32%로 늘릴 예정이다.

이기일 보건의료정책실장은 "금년도 응시자와 내년도 응시자는 서로 다르게 해야 된다는 것이 저희 방침이다"며 "1월 인턴 배정은 금년 응시생을 먼저 배치하고, 내년 합격자는 합격 이후에 3월에 배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년에 실기시험을 본 응시자에 대해서는 정상적으로 지원을 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서 1차 모집에 선택의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2차 모집 인원의 경우 공공분야의 의료인력 부족 문제가 계속 되기 때문에 내린 결정으로 정책 필요성에 의한 것이지 페널티를 주는 차원의 내용은 아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