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 관련 부작용 이슈가 생기면서 일부 주에서 특정 제조번호에 대한 접종이 일시 중단됐다.
현지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주 역학자들은 30만주의 모더나 코로나백신 접종 중단을 권고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모더나 백신의 로트번호는 041L20A로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캘리포니아 주에 16만5000명분이 287곳에 공급된 상태다. 이는 캘리포니아가 받은 모더나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약 10%에 해당하는 수치다.
해당 로트번호의 백신은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 있는 드라이브 스루 백신 접종센터에서 접종이 이뤄졌으며, 이 백신을 맞은 주민들이 보통 때보다 높은 알레르기 반응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리카 팬 캘리포니아 주 감염병센터 부국장은 발표를 통해 "알레르기 반응 사례가 보통 수준보다 높은 수치였다"며 "증상도 심각해 치료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정 로트번호의 모더나 백신에 대해 보통 때보다 높은 알레르기 반응 가능성이 보고됐다"며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식품의약국(FDA), 모더나 등의 조사 완료 시까지 해당 로트번호의 백신 투여를 중단해줄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에 앞서 샌디에이고 보건의료종사자 6명이 지난 14일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한 백신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해당 이슈가 한동안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 카운티 전염병학 국장인 에릭 맥도날드 박사는 "펫코파크에서 백신을 맞은 의료진 6명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이 센터의 운영 규모를 줄였다"며 "이런 반응 사례 수는 특정 시간 안에 예상치보다 다소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다만, 모더나 측은 성명을 통해 "동일 로트의 백신을 투여했을 가능성이 있는 다른 접종 센터에서 유사한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폴 오핏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 교수는 "다른 지역에서는 같은 모더나 백신을 접종해도 문제가 없었다"며 "캘리포니아 주에서만 알레르기 반응이 많이 발생한 이유가 무엇인지 면밀해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CDC에 따르면 인구 4천만 명의 캘리포니아 주는 약 350만 명의 백신을 투여한 상태로 이는 주민 10만 명 당 2468명으로 전국 평균에 한찬 못 미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