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연방법원 프로페시아 부작용 소송 문서 통해 문제제기 MSD, "프로페시아 영향 극단적 선택 상관관계 증거없다"
탈모치료제로 알려진 프로페시아의 제조사인 MSD가 우울증을 유발해 극단적 선택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부작용을 알면서도 숨겼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최근 뉴욕 브루클린연방법원에 제기된 프로페시아의 부작용과 관련된 소송 관련 자료로 입수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로이터가 입수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프로페시아 제조사인 MSD는 최소 2009년부터 약 복용 후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다는 보고를 200건 이상 접수했다.
그러나 MSD는 심각한 우울증과 극단적 선택과 관련한 보고 사례가 너무 적고 구체적이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후속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의학계에서 프로페시아의 원료인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할 경우 극단적 선택 및 우울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유럽과 캐나다의 보건 당국은 피나스테리드를 이용한 탈모치료제에 '극단적 선택에 대한 충동을 부를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 문구를 삽입하도록 지시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된 연구는 미국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JAMA에 발표한 논문으로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하는 45세 이하 남성에서 극단적 선택 및 우울증 위험이 높다는 결과가 포함돼있다.
피나스테리드 복용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극단적 선택에 대한 생각이나 시도 위험이 63% 더 높았고,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문제를 경험할 가능성이 약 4배 높았다.
그러나 연구팀은 피나스테리드를 탈모 치료 용도로 사용한 사람은 극단적 선택 위험이 2배였지만, 전립선비대증 치료 용도로 사용한 사람은 극단적 선택 위험이 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미 식품의약국(FDA)은 극단적 선택과 관련한 경고 문구를 의무화하지 않은 상태다.
특히, 이 과정에서 MSD는 프로페시아의 부작용과 관련한 경고 문구에 극단적 선택과 관련한 내용을 추가하지 않도록 FDA를 설득했다는 것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FDA는 2011년 프로페시아나 복제약을 먹은 뒤 100명 이상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보고를 접수했지만, '극단적 선택을 한 비율이 자연발생적인 비율보다 적다'는 MSD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소비자 보호단체들은 MSD가 매출을 높이기 위해 부작용에 대한 경고를 숨겼다고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MSD는 성명을 통해 "프로페시아와 극단적 선택의 상관관계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