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9천명 가까운 암 환자 등록…20개 넘는 임상과 연계 올해부턴 무증상‧뇌전이 동반한 국산신약 '렉라자' 임상도 수행
정밀의료사업단이 약 8천명의 암환자들의 유전체를 분석하는 성과를 거뒀다.
고려대 정밀의료기반 암 진단‧치료법 개발 사업단(이하 정밀의료사업단, 사업단장 김열홍)은 17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그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2017년 9월 공식 출범한 정밀의료사업단은 한국인 맞춤형 치료제 개발 등 정밀의료 연구를 담당하는 국내 첫 사업단이다. 1만명의 암환자의 유전체를 분석하겠다는 목표로 출발한 정밀의료사업단은 2021년 1월까지 총 8695명의 환자를 등록해 이중 8271명의 유전체 프로파일링을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밀의료사업단은 7902건의 유전체 분석결과 리포트를 확보했으며, 올해 3000명을 추가로 등록 및 분석해 올해 하반기 중으로 목표였던 암환자 1만명의 유전체 분석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암환자 유전체 분석과 연계해 현재 비소세포폐암, 유방암, 위암, 침샘관암 등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총 20건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재 20개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고 이중 6개 연구는 환자 등록을 완료했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4개의 연구가 추가로 개시 및 환자등록이 예정돼 있다.
올해부터 ▲KM-21(난소암 환자에 대한 파클리탁셀·카보플라틴·베바시주맙과 오레고보맙의 병용요법), KM-22(PIK3CA 돌연변이가 있는 대장암 환자에 대한 알펠리십과 카페시타빈 병용요법), KM-23(HER2 돌연변이가 있는 고형암에서 네라티닙 단독요법), KM-24(EGFR 돌연변이가 있는 폐암에서 레이저티닙(YH25448)의 사용) 4개의 임상시험에서 환자 등록이 시작된다.
이중 주목되는 것은 유한양행이 개발한 신약인 렉라자정(레이저티닙)을 이용한 폐암 임상연구다.
KM-24 암 환자 치료를 위해 투여되는 렉라자정은 EGFR 변이 양성인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YH25448(LASER201) 1/2상 임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 연구자들에게 안정성과 유효성을 높게 평가받은 바 있다.
정밀의료사업단은 렉라자정의 YH25448(LASER201) 2상 임상연구를 통해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에 더해 추가적인 효능 및 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임상시험은 무증상 혹은 경미한 증상의 뇌 전이를 동반한 EGFR 돌연변이 양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오는 2023년 12월까지 국내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사업단장인 고대안암병원 김열홍 교수(종양내과)는 "국내 암 전문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 전략 및 경험을 지속적으로 교환하며 정밀의료 연구와 항암신약진단·치료제 개발과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공헌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을 통한 신약개발은 대내외적으로 후보약물 가치를 높게 인정받을 수 있는 근거가 된다"며 "당장 치료제가 없는 환자들에게 적합한 임상시험을 연결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정밀의료 기반 암 치료의 실현이 될 것"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