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후보 릴레이 인터뷰]기호 4번 박홍준 후보 대학교수·개원의 경험 "의료제도 정상화, 준비된 리더"
"지난해 대정부 투쟁 이후 잃어버린 의사의 자존감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습니다. 개원의와 봉직의, 교수 그리고 젊은 의사를 아우르는 강력한 의사협회를 만들겠습니다."
기호 4번 박홍준 후보(62, 연세의대, 서울시의사회장)는 메디칼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연세의대 졸업 후 세브란스병원 전공의와 전임의,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를 거쳐 소리이비인후과의원 원장 등 교수와 개원의를 동시에 경험한 후보이다.
박홍준 후보는 지난 2004년 강남구의사회 부회장으로 의료단체에 첫 발을 디딘 후 강남구의사회장, 서울시의사회 부회장을 거쳐 현재 서울시의사회장 등 20년간의 회무 경험을 지닌 인물이다.
박 후보는 의료계 내부에서 평가하는 'SKY(서울의대·고려의대·연세의대) 출신과 서울시의사회장 프리미엄'을 경계했다.
그는 "장점이긴 하나 가장 경계해야 할 문제이다. 학연과 지연을 뛰어넘어야 할 때"라고 전제하고 "의사들의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다. 의사 회원을 아우르고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리더십을 지니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10년간의 대학병원 교수에 이어 개원의까지 교수와 봉직의, 개원의를 모두 경험한 후보"라고 말하고 "직역별 아픔과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치료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투쟁 일변도 갈등과 상처만 남아 “대화합 통한 의협 탈바꿈”
박홍준 후보는 직역별 맞춤형 방대한 선거공약을 내걸었다.
개원의 대상 ▲저수가 구조개선 ▲의료정책 규제 철폐 ▲공단 방문확인 및 심사평가원 현지조사 신속 대응 ▲의료기기 소모품과 전자의무기록, 의료폐기물 유통 구조개선 등이다. 또한 교수 대상 ▲의협 내 교수협의회 신설 ▲고사 직전 기초의학 활성화 ▲의료배상공제조합 혜택 연계 ▲학술 연구비 지원 및 학술상 신설 등을 약속했다.
봉직의 공약은 ▲봉직의 전수조사 시스템 마련 ▲봉직의 회비 납부 개선 ▲표준근로계약서 및 근로환경 개선 ▲봉직의 개원지원센터 운영 등이다. 여의사 공약은 ▲여의사 의사협회 대의원회와 상임이사 적극 등용 ▲젊은 여의사 임신과 출산 보호 그리고 젊은 의사 공약은 ▲전공의특별법 개정안 준비 ▲불법 PA제도 해결 방안 제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정착 ▲공보의와 군의관 복무기간 단축 ▲의대생 위한 의학교육 과정 개편 등이다.
박홍준 후보는 "서울시의사회장 회무를 경험하면서 진료과별, 직역별 의사들의 현실을 절감했다"면서 "의사협회가 지난 3년간 투쟁 일변으로 가면서 직역 간 갈등은 심화됐고, 성과 없는 무기력증과 상처만 남았다"고 진단했다.
그가 '투쟁의 완성! 대화합을 통한 최강의협' 선거 슬로건을 내건 이유이다.
박 후보는 "의사협회 거버넌스 확립을 위해 모든 직역 대표자들과 정례적 회의 그리고 상시 의정 협의체를 구축해 의료전달체계와 수가 현실과, 처방료 부활, 심사 실명제 등 의료제도 비정상화의 정상화를 실현 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의료계 일각에서 제기하는 지난해 파업 당시 진료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파업 당시 진료 주장은 생억지…진정성과 공감으로 선택 받겠다"
박 후보는 "당시 서울시의사회장으로서 파업 투쟁 현장에 있었다. 입원환자를 위한 당직 의료인을 제외하고 의원 종사자 모두에게 휴가를 줬다"면서 "당시 응급환자가 내원해 당직 의사가 처방한 것을 놓고 '투쟁 중에도 문을 열고 진료했다'는 주장은 말도 안 되고, 생억지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일 영상도 필요하다면 공개할 용이가 있다"면서 "응급환자가 내원했는데 아무런 조치도 없이 돌려보내는 것이 의료인으로서 합당한 가"라고 반문했다.
박 후보는 의사협회 최대집 집행부를 옹호했다는 시각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서울시의사회장으로 의사 회원과 의사협회를 위해 일하지, 최대집 집행부를 위해 일 한적 없다"고 선을 긋고 "억측과 잘못된 주장은 향후 후보자 토론회에서 바로 잡겠다"며 소신을 분명히 했다.
박홍준 후보는 진정성을 지닌 자신의 모습을 필승 전략으로 제시했다.
박 후보는 "투쟁 일변도 의사협회, 개원의단체 중심 의사협회는 의사들과 개원의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안 된다"면서 "저수가와 진찰료 개선을 위해 국민 그리고 국회와 정부 등에게 전문가단체로서 신뢰를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준 후보는 "제가 지닌 강점은 균형감과 대화합, 직역 갈등 치료라고 자부한다. 의료단체 20년 경륜을 바탕으로 진정성 있게 의사들에게 다가가 선택을 받겠다"며 선거 승리를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