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첫 예방접종이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500여 곳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분위기는 다소 침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청장 정은경)은 26일 오전 9시부터 292개 요양병원과 213개 요양시설 종사자와 입소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시행됐다고 밝혔다.
첫 접종자는 이날 오전 8시 45분 문재인 대통령과 정은경 청장 참관 하에 상계요양원 61세 요양보호사이다.
전국 요양병원 292개소는 오전 9시부터 의료진을 비롯한 종사자와 65세 미만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했다.
경남 창원 희연요양병원(이사장 김수홍)은 재활의학과 김민태 전문의를 시작으로 간호사와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등 종사자를 대상으로 접종에 들어갔다.
김민태 전문의는 접종 후 "의사로서 입원환자들에게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의 믿음을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첫 접종을 하게 됐다"면서 "오늘 백신 접종이 코로나 종식의 시작점으로 생각하고 첫 접종자로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희연요양병원은 철저한 방역수칙에 입각해 대상자 발열 체크와 예방접종 후 대기 장소 등을 마련해 혹시 모를 이상반응에 만전을 기했다.
일부 요양병원은 자체 예방접종을 위해 대기하고 있었으나 백신 물품 배송 문제로 지역 보건소로 의료진과 종사자들이 이동해 예방접종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전국 요양병원 1657개소와 요양시설 4147개소의 종사자와 입원 입소자 중 28만 9000명이 접종에 동의했으며 동의율은 93.7%라고 밝혔다.
이들 기관에 공급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은 2회로 나눠 접종해 3월 중 예방접종을 완료할 예정이다.
감염병전담병원과 거점전담병원, 중증환자 치료병상 운영 병원, 생활치료센터 등의 의료진과 종사자는 27일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에게는 국제백신공급기구(COVAX)를 통해 도입된 화이자 백신이 제공된다.
27일 첫 날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국립중앙의료원 종사자 199명과 수도권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101명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이 시작되며 이후 병원별 자체 접종으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