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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논란 여전한 렘데시비르…과연 국내 RWD 결과는?

발행날짜: 2021-03-23 05:45:56

국내 20개 대학병원서 진행한 다기관 연구 결과 공개
기계 호흡 위험·적용 시간 낮춰…"조기 투약 필요하다"

사실상 코로나 치료제 1순위로 꼽히지만 여전히 효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렘데시비르(remdesivir)에 대한 국내 첫 리얼월드데이터가 나와 주목된다.

국내 20개 대학병원에서 진행된 다기관 연구 결과가 공개된 것. 결론적으로 렘데시비르는 코로나 치료에 확실한 효과가 있으며 조기 투약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효과 논란 렘데시비르 국내 첫 다기관 연구 결과 도출

22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중증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렘데시비르의 효과에 대한 다기관 임상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3346/jkms.2021.36.e83).

렘데시비르에 대한 국내 첫 리얼월드데이터가 나왔다.
렘데시비르는 길리어드에서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코로나 대유행 초기 약물 재창출 임상을 통해 코로나 치료제로 긴급 승인을 받은 1호 약물이다.

상당수의 약물이 약물 재창출 임상을 통해 코로나 치료로의 변화를 도모했지만 실제로 허들을 넘은 것은 렘데시비르 외에는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사실상 치료제 1순위로 꼽히고 있는 것이 사실.

하지만 긴급 승인을 받은 만큼 국내외에서 여전히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논란은 이어졌고 국내에 도입된 이후에도 이같은 논란을 피하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백경란 교수(감염학회 이사장)가 이끄는 국내 20개 대학병원 다기관 연구진은 실제 이들 병원에서 처방된 사례를 통해 렘데시비르에 대한 리월월드데이터를 도출했다.

실제로 렘데시비르가 국내 코로나 확진자에게도 도움이 되는지 다양한 평가 도구를 통해 직접 검증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지난해 6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20개 대학병원에서 렘데시비르를 처방받은 110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효과를 검증했다.

렘데시비르를 처방받은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간에 14일과 28일 임상 상태를 비교 분석한 것이다.

기계환기 위험·적용 시간 유의미하게 낮춰…"조기 투약 필요"

분석 결과 입원 28일째를 기준으로 기계호흡을 적용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 코로나 환자 비율은 렘데시비르 투약군이 22.9%, 다른 치료군이 44.7%로 유의미하게 낮아졌다(P=0.032).

치료군간 바이러스 반응 비교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것만으로 기계 호흡기를 달 확률이 절반까지 낮아진다는 의미. 뿐만 아니라 만약 기계호흡에 들어가더라도 렘데시비르를 처방한 환자들이 회복할 확률이 더 높았다.

기계호흡의 적용 시간을 분석하자 렘데시비르 투약군은 1.97일에 불과했던 것. 반면 다른 치료를 받은 환자는 5.37일에 달했다(P=0.017).

렘데시비르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배출하는데도 도움을 주고 있었다. 즉, 이를 투약할 경우 몸속에서 바이러스가 배출되는 양이 빠르게 감소한다는 의미다.

상기도 검체로 바이러스 배출을 비교하자 입원 1~5일차와 11~15일에 측정한 Ct값 증가 폭이 렘데비시르 투약군의 경우 각각 평균 10.19와 5.36으로 다른 치료를 받은 환자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또한 Ct값의 기울기도 렘데시비르 투약군에서 같은 기간 10.19, 5.36으로 보다 가파르게 증가했다(P=0.007).

결국 렘데시비르를 투약할 경우 중증 악화의 대표적인 지표인 기계호흡 위험을 낮추며 만약 기계호흡을 받더라도 그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렘데시비르의 명확한 임상적 이점을 보여준다고 결론내렸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렘데시비르에 대한 부정적 결과 등을 보고하며 효과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번 연구를 보면 다양한 지표를 통해 분명한 임상 효과를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렘데시비르에 투약의 임상적 이점과 함께 치료에 대한 바이러스 반응을 조사한 최초의 임상 연구"라며 "중증 코로나 관리를 위한 렘데시비르 치료의 근거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렘데시비르 투약군에서 추가적인 기계호흡의 요구 및 적용기간이 유의하게 적거나 짧았으며 상기도 바이러스의 배출도 유의하게 빠르게 감소했다"며 "이러한 결과는 중증 코로나 환자에게 렘데시비르 조기 투약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