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입선 없는 자동형 웨어러블 기기 '이오패치' 첫 허가 일체형 인공췌장 모델 목표…"당뇨 관리 패러다임 전환"
국내 첫 패치형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가 본격적인 상용화에 들어가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초 제품이며 세계에서 두번째다.
그동안 인슐린 요법의 최대 장벽이었던 순응도를 대폭 개선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 또한 당뇨 관리의 새 패러다임이라며 기대하고 있는 상황. 사실상 일체형 인공췌장 모델의 효시라는 평가다.
29일 이오플로우에 따르면 국내 첫 패치형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인 '이오패치'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고 본격적으로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오패치는 체외용 인슐린 주입기로 패치 형태로 복부 등에 부착시 약 84시간 동안 소프트 캐뉼라를 통해 최대 200U(20ml)의 인슐린을 주입하는 기기다.
과거 체외에 인슐린 주입기를 휴대하고 복부에 1M에 달하는 주입선을 뚫어 인슐린을 기기에 주입해 가며 사용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일체형 웨어러블 형태를 구현한 의료기기.
실제로 인슐린 주입기는 주사기에서 인슐린펜, 일반형 인슐린 펌브로 발전해 왔다. 하지만 이오패치와 같은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는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오플로우와 전문가들은 웨어러블 패치형 인슐린 주입기가 인슐린에 대한 거부감을 크게 줄이면서 인슐린 요법의 저변을 넓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과거 인슐린 펌프의 경우 벨트 등에 부착하고 주입선을 복부에 연결하는 구조로 인해 수면시 줄이 꼬이거나 복장 등에 불편함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또한 샤워시 이를 모두 해체해야 하는 한계도 있었다.
인슐린펜 등도 마찬가지 상황에 있었다. 외출시 휴대 등이 힘든데다 계획에 없는 외출시나 늦잠 등으로 인해 처방된 빈도를 제대로 채우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었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철영 교수는 "관리하는 환자들의 경우만 봐도 처방에 따라 인슐린을 제대로 맞는 환자는 10%도 되지 않는다"며 "인슐린 처방이 길어질 수록 더욱 이러한 상황은 심각해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슐린 요법이 좋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현재 국내에서는 사용자가 6%에 불과하다"며 "전 세계 평균이 25%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저조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가 상용화되고 연속혈당계의 조합이 제대로 이어질 경우 인슐린의 저변 확대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평가.
이미 시장이 열린 미국과 유럽의 경우만 봐도 패러다임 변화를 얘기할 만큼 이러한 웨어러블 당뇨 관리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국내에도 마침내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가 나온 만큼 여기에 연속혈당계가 결합된다면 사실상 인공 췌장 시대가 열리는 것"이라며 "치료 순응도가 크게 올라가며 인슐린 저변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로 인해 이오플로우도 2023년을 목표로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와 연속혈당계, 알고리즘 기반 AI를 결합한 제품을 준비중에 있다.
현재 프로토 타입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신청 중인 '이오파니(EOPANI)'가 순하한다면 본격적인 상용화가 가능해 질 것이라는 기대다.
이오플로우 김재진 대표는 "현재 이오패치는 별도의 스마트리모컨인 ADM을 통해 상호 작용을 하고 있지만 현재 프로토타입으로 개발돼 있는 '이오파니'는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와 연속혈당계,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앱,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동 용량 주입 시스템이 한번에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실상 세계 최초의 일체형 인공췌장이 나오는 것으로 현재 FDA에 혁신의료기술로 지정돼 신속 허가를 받고 있다"며 "2023년 허가와 동시에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