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으로 정신‧신경과 찾는 환자 지난해 증가 양상 관련 질환 전문약 주력하는 '환인' 등은 매출 성장세 확연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소아청소년과를 중심으로 대다수 의원들이 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우울감(코로나 블루)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정신건강의학과는 표시과목별 의원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한 전문과목으로 꼽힌다.
그에 따른 영향이었을까. 정신건강의학과와 신경과를 전문분야로 한 제약사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의학과와 신경과 관련 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대표적인 제약사를 꼽는다면 바로 환인제약이다. 이회사가 공개한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약 1717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약 1547억원, 2019년 약 1592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계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이러한 환인제약의 성장세는 지난해 코로나로 인한 정신‧신경질환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관련 전문의약품 매출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표시과목별 의원 중 대부분 내원 환자수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하향세를 기록했지만 정신건강의학과와 신경과만은 환자 수가 늘어났다..
이는 정신건강의학과 외래 진료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우울증 환자 수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분석 결과, 표시과목별 의원을 찾은 경증과 중증 우울증 환자 모두 전년 같은 기간(1월~8월)보다 10% 안팎으로 증가했다. 정신건강의학과로만 살펴보면, 우울증 환자 중 경증은 12.7%, 중증은 9% 늘어났다.
이 때문에 환인제약의 매출의 80% 이상을 쿠에타핀·리페리돈 등 CNS(정신신경계) 계열 전문의약품 등 정신건강의학과와 신경과 주력품목에서 기록했다.
해당 품목들의 매출이 2018년 약 1213억원 수준이었지만, 관련 질환 환자들이 점차 증가하면서 2020년에 1419억원에 육박한 것이다. 이 밖에 환인제약은 아트로빈 등 순환계용약(104억원), 프로이반 등 골다공증 치료제(44억원) 등에서도 매출을 기록했지만 상대적으로 매출 규모가 적었다.
환인제약과 한 해 매출액이 비슷한 다른 중견제약사들이 지난해 매출 성장세가 한풀 꺾인 것과 대조된다.
환인제약 측은 "매출액은 1713억원으로 전년대비 7.6% 성장했으며, 이는 주력 품목군인 정신신경용제 매출 증가에 따른 것"이라며 "당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26.3% 증가한 238억 원으로 마감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