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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망자 227명 분석해보니...고혈압·당뇨병·폐질환順

이창진
발행날짜: 2021-03-31 11:25:44

서울대병원 이호진 교수팀, 작년 5월 15일까지 심평원 등록환자 분석
고혈압 68%, 당뇨병 47%, 폐질환 36% "중증도 예측, 의료자원 분배 가능"

코로나19 확진 환자 사망에 연령과 기저질환 중증도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국내 연구결과 나왔다.

서울대병원 이호진 교수팀(조수익, 윤수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자료를 토대로 연령보정 찰슨동반상병지수의 코로나19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31일 발표했다.

왼쪽부터 이호진, 조수익, 윤수지 교수.
연령보정 찰슨동반상병지수는 환자가 앓고 있는 기저질환이 환자의 사망에 미치는 영향 정도를 보는 지표이다.

심근경색, 심부전, 당뇨병, 치매, 간질환, 신장질환 등 19개 동반 질환과 관련된 사망 위험을 정량화한다. 여기에 40세 이후 10년마다 1점씩 추가해 점수가 높을수록 사망 확률이 높다. 이 지수를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 정보와 연계해 유효성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2020년 5월 15일까지 등록된 코로나19 환자를 기준으로 조사했다. 총 7590명의 확진환자 중 3.0%인 227명이 사망했다.

코로나 확진환자 사망과 기저질환 관계 모식도.
사망 환자를 분석한 결과, 가장 흔한 동반 질환은 고혈압(68.7%), 당뇨병(47.6%), 만성 폐질환 (36.6%) 순을 보였다. 이들 동반질환을 비롯해 치매, 암, 만성 신장질환, 만성 간질환은 코로나19에 의한 사망의 유의한 위험요인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심평원 정보를 활용해 보여준 연령보정 찰슨동반상병지수의 코로나19 사망에 대한 예측값은 실제 입원 환자의 중병 발생 및 사망률 보고와 거의 유사했다.

단순히 연령, 기저질환 유무를 입력해 계산한 점수만으로도 사망에 대해 높은 예측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마취통증의학과 이호진 교수는 "코로나19 중증질환이 증가하면 중환자 치료 자원 관리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 계획이 필요하다"면서 "질병의 중증도를 예측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조기에 발견하면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고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틱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