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오는 13일 신임 위원장 선임…허윤정 교수 합류 '변수' 의료계 "경영자 관점 위원장 부적절, 단순 회의 주재 탈피해야"
전공의 수련환경 정책 의결기구 수장에 의료원장과 의과대학 교수 중 누가 적합한가.
보건복지부는 오는 13일 오후 병원협회에서 수련환경평가위원회 대면회의를 열고 신임 위원장 선임 안건을 논의한다.
앞서 윤동섭 수련환경평가위원장(연세대의료원장)은 대한의학회 신임 집행부 임기에 맞춰 복지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윤 위원장은 의학회 전임 집행부 추천으로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위원을 맡았다.
의료계 관심은 새로운 위원장이 누가 되느냐이다.
신임 위원장은 윤동섭 전 위원장의 잔여 임기인 2022년 12월 30일까지 1년 8개월 동안 수련환경평가위원회를 이끌어야 한다.
젊은 의사들은 1기에 이어 2기 위원장에 수련병원장인 의료원장이 연이어 맡아온 부분을 지적했다.
1기 이혜란 한림대의료원장은 3년 임기를 모두 채웠으며, 2기 윤동섭 연세대의료원장은 중도 사직한 셈이다.
전공의협의회(회장 한재민)는 지난 5일 입장문을 통해 "법에 규정된 임기조차 스스로 마다하는 위원장 사임이 과연 정상적인지, 지금 위원회 논의 구조는 충분한 숙고를 거칠 수 있는 구조인지,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위상이 수련환경을 적절하게 관리 감독할 수 있을 것인지 묻는다"고 비판했다.
전공의협의회는 "더 이상 행정편의를 위한 졸속적인 결정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 전공의법 제정 목적과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설립 취지에 어긋나는 수련병원에 대해 강력하게 전공의 의견을 피력할 것"이라며 올바른 위원장 선임을 촉구했다.
복지부 소속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위원장은 13명 위원의 호선 방식으로 선임된다.
흥미로운 사실은 복지부 추천 위원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역임한 허윤정 아주의대 교수가 지난해 하반기 비대면 회의 과정에서 합류된 점이다.
허윤정 교수는 열린우리당과 민주통합당 보건복지부 전문위원과 수석전문위원, 연세대 보건대학원 겸임교수, 심사평가원 연구소장, 제20대 더불어민주당 비례 국회의원(2020년 2월~5월) 등을 거친 친문 정치인으로 분류되고 있다.
복지부 추천 위원인 중앙의대 임인석 교수(소아청소년과)는 지난해 하반기 개인적 이유로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위원직을 사임했다.
신임 위원장직을 놓고 의료원장(병원장 포함)과 대학병원 교수 그리고 정치인 출신 교수가 맞붙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