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로 10~15일 개최…전세계 항암기초 데이터 각축전 예고 한미‧유한 등 전통 국내사 더해 바이오, 인공지능 기업들도 참여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1)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에 이어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될 이번 행사에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그동안 갈고 닦아온 주요 항암 신약 임상데이터를 들고 국제무대에 도전한다.
코로나 탓에 지난해에 이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장소적 제약이 존재하지만,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AACR이 종양학 분야 세계최대 국제학술행사로 꼽히는 만큼 항암신약 임상데이터 결과 공개를 통해 기술수출의 기획을 엿보고 있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통 제약사들부터 신흥 바이오사들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AACR를 통해 그동안 진행한 항암신약 임상연구 결과 발표를 예고했다.
올해로 114회를 맞이하는 AACR은 127개 국가의 회원 4만 8000여명을 보유하는 한편,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함께 종양학 분야 최대 국제학술행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온라인을 통해 오는 10일부터 15일, 5월 17일부터 21일까지 총 11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참여를 예고한 국내 제약사들 중에선 한미약품과 유한양행 등이 주목받고 있다.
한미약품의 경우 이전부터 항암신약 개발에 열을 올리며 기술수출 사례를 연이어 성공한 만큼 올해 AACR에서도 여러 항암 파이프라인 초록을 공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한미약품은 미국 파트너사인 스펙트럼을 통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은 국내 33번째 신약 롤론티스의 임상 결과를 공개한다. 호중구감소증을 보인 쥐와 초기 유방암 환자 대상으로 항암화학요법을 진행한 당일 롤론티스 투여 시 호중구감소증 회복을 더욱 증가시킨 당일 투약요법에 대한 연구결과다.
또한 한미약품은 차세대 다중표적 항암신약으로 평가되는 '포지오티닙(Poziotinib)' 관련 1일 2회 투여용법이 안전성과 내약성을 증가시켰다는 임상 2상 연구 결과를 비롯해 자체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를 포함한 합성신약 5건 전임상 및 임상결과도 공개할 예정이다.
AACR의 성공가능성을 레이저티닙으로 확인했던 유한양행은 새로운 항암 파이프라인 'YH29407'을 공개할 예정이며, JW중외제약은 표적항암제로 개발 중인 'JW 2286'에 제한 전임상시험 결과를 최초로 내놓을 계획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STAT3은 많은 종양에서 과다 발현돼 암의 성장, 전이를 촉진시키고 항종양 면역작용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암 치료 타깃으로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은 단백질"이라며 "이번 AACR 발표는 STAT3을 타깃으로 하는 JW 2286에 대한 경쟁력을 검증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기에 주요 바이오기업들도 AACR를 통해 그동안 진행한 항암 신약 임상결과를 공개하고, 기술수출에 출사표를 던진다. 전 세계적으로 '면역항암제'가 이슈인 만큼 이들도 관련 임상 데이터 공개가 주를 이룬다.
메드팩토의 경우 췌장암에서 백토서팁과 오니바이드 전임상 결과 등 연구 성과 4건의 초록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 중에선 희귀 암종인 '데스모이드 종양'에서의 TGF-β 바이오마커 분석 결과가 주목을 받고 있다. 관련해서 회사 측은 AACR 발표 후 글로벌 임상 2상을 추진할 예정이다.
압타바이오는 삼진제약과 공동 연구 중인 급성백혈병 치료제 'SJP1604(Apta-16)'의 임상 1상 설계 디자인을 발표한다. SJP1604(Apta-16)는 압타바이오에서 삼진제약으로 지난 2016년 기술이전 후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지놈앤컴퍼니는 이번 AACR에서 개발 중인 신규타깃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GENA-104'의 연구결과를 최초로 공개이며, 파멥신은 면역항암후보물질 PMC-309의 전임상결과를 포스터 형식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제약바이오기업 이외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으로는 루닛이 암 치료 인공지능 조직분석 플랫폼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AACR에 참여를 예고한 제약업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임상 결과만을 공개하기 위한 참여가 아니다"라며 "이전 기술수출 성공사례가 배경이 됐다. 주목되는 부분은 전통 제약사뿐 아니라 바이오기업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온라인이라는 한계가 존재하지만 추가적인 성공사례로 이어질지 두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