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혈전 생성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매우 희귀한 발생 가능성이라는 점에서 "접종의 이익이 위험을 상회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7일(현지시간) EMA 안전위원회(PRAC)는 성명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 관련 "혈소판이 낮은 비정상적인 혈전 발생의 연관성을 발견했다"며 "이는 부작용 목록에 등재돼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안전위원회는 혈전이 뇌 정맥(CVST)과 복부 동맥에서 발생하며 혈소판 수치가 낮아지며 때로는 출혈이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금까지 보고된 건 대부분은 예방접종 후 2주 이내 60세 미만 여성에게서 발생했다.
안전위원회는 3월 22일까지 유럽 전역에서 집계된 62건의 뇌 정맥 혈전증 및 24건의 내장 정맥 혈전증 사례를 검토, 백신과 혈전이 상관성(possible link)이 있을 수 있지만 백신의 전반적인 이점은 부작용의 위험을 상회한다고 결론내렸다.
다만 부작용 발생 시 신속한 진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MA는 ▲숨가쁨 ▲가슴통증 ▲다리 붓기 ▲지속적인 복부 통증 ▲심각하고 지속적인 두통이나 시야가 흐려지는 등 신경학적 증상 ▲주사부위 피하의 출혈 등이 발견되면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아직 발생 원인은 불분명하다. 백신이 헤파린 유도 혈소판 장애와 같은 면역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게 가설로 제시되지만 증거는 없다.
한편 7일 영국 의약청(MHRA)은 혈전 부작용 가능성과 관련 30세 미만 접종 대상자에게 아스트라제네카를 제외한 대체 백신 제공을 결정했다.
3월 말까지 영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총 2020만 회 접종했다. 혈전증의 발생 빈도는 약 100만 명 중 4명이다. MHRA는 1회 접종자 중 79건의 혈전 보고를 받았다.
79건의 중 사망자는 19명이며, 이 중 3명은 30세 미만이었다. 그리고 이 중 뇌 정맥 혈전증 14건, 다른 종류의 혈전증이 5건 발생했다.
국내도 8일부터 60세 미만의 접종자를 대상으로 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 접종을 잠정 중단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코로나19 백신 분야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고 인과 관계가 명확히 파악될때 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