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CGRP(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 길항제 방식 편두통 치료제 자베게판트(zavegepant)가 임상 2/3상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성분의 화학 특성상 비강 및 흡입 방식 모두 가능하다는 점에서 향후 뿌리는 편두통약 시대도 가능할 전망이다.
미국 신경학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AAN) 2021년 연례 회의에서 자베게판트 임상 결과가 17일 발표됐다.
자베게판트는 편두통의 급성 치료를 위해 개발된 유일한 혈내 CGRP 수용체 길항제다. 이전의 단일 선량 연구는 약이 잠재적으로 치료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제안했다.
2/3상 연구는 18세 이상 적어도 1년 이상 지속적인 편두통을 앓은 1588명의 환자들을 포함했다. 이들은 지난 3개월 동안 편두통 발작 2~8건, 두통 일수는 15일 미만을 겪었다. 가장 성가신 증상은 광선기피증(photophobia)이었다.
연구진은 이들을 무작위로 배정해 387명이 자베게판트 5mg, 391명이 10mg, 402명이 20mg, 401명이 위약을 받도록 설계했다. 약은 비강내로 투여됐다.
연구의 두 가지 주요 목표는 투약 2시간 후 편두통에서의 해방 및 가장 성가신 증상에서의 해방 여부였다.
연구 결과 10mg과 20mg 모두 환자의 20% 이상의 통증 경감이 나타났다. 또 40% 이상에서 광선기피증, 소리기피증, 메스꺼움으로 정의된 성가신 증상을 완화도 보고됐다.
투약 2시간 후 통증 해방은 위약군에서 15.5%, 10mg군 22.5%, 20mg군 23.1%로 나타났다. 5mg 투약군은 19.6%가 보고돼 위약군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성가신 증상으로부터의 해방은 위약군 33.7%, 10mg군 41.9%, 20mg군 42.5%로 나타났다. 이 경우에도 5mg 투약군은 39%로 위약군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미각장애와 코 불편함이었다. 미각장애는 위약군 3.5%와 비교했을 때 자베게판트군에서 13.5~16.1%까지 다양하게 보고됐다. 코의 불편함은 위약군 0.2%와 비교해 자베게판트 그룹에서 1.3%에서 5.2%까지 다양했다.
연구진은 "비강내 투약 제형은 15분 정도 이른 시간 내에 통증 완화 효과를 보였다"며 "투여 후 2시간에서 48시간까지 통증 해소가 관찰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편두통 환자들 중 일부는 경구 치료제를 잘 흡수하지 못하거나 메스꺼움을 느낀다"며 "이런 경우 비강 스프레이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