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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학회, 코로나로 확찐자 심각..."약물 급여화 시급"

발행날짜: 2021-04-29 10:30:53

대한비만학회, 체중관리 현황 및 비만 인식 조사 공개
비용 부담으로 의사 처방 7% 불과…"접근성 높여야"

코로나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일명 '확찐자'로 불리는 비만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비만약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져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명 중 4명이 체중이 증가할 정도로 비만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대부분이 비 의료적 요법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환자 부담을 줄여 비만 약물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 장기화로 비만 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비만학회는 최근 코로나 시대 국민 체중 관리 현황 및 비만 인식 조사를 진행하고 29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는 코로나 발병 전과 발병 후 운동량, 식사량, 영상 시청 시간 등을 비교하고 체중 감량 방법, 평소 비만 질환에 대한 인지도 등을 묻는 문항으로 구성됐다.

조사 결과 이번 설문에 참여한 전체 응답자 10명 중 4명(46%)은 코로나 사태 이후 몸무게가 3kg 이상 증가했다고 답했다.

체중이 늘은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체중 증가 요인으로는 일상 생활 활동량 감소(56%)가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운동 감소(31%), 식이 변화(9%)등으로 집계됐다.

대한비만학회 강재헌 회장은 "코로나로 인해 실내 중심으로 생활하게 되면서 홈트족은 증가했으나 운동량이나 에너지 소모량은충분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철저히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유산소 운동 및 근력 운동을 하루 30분에서 1시간, 주 5회 이상 운동하는 것이 체중 관리 및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로 인해 체중이 느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비만 질환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이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매우 낮았다.

전체 응답자 중 절반(54%) 이상이 비만의 기준(25kg/m2 이상) 조차도 알지 못했으며 특히 비만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4%에 불과했다.

특히 비만을 특별히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도 9%에 달했다. 반면, 응답자 대다수(76%)가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답해 비만을 스스로 관리하면 해결할 수 있는 질환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한비만학회 이창범 이사장은 "코로나로 병원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비만 환자들의 생활습관이 악화될 수 있는데 그럴수록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를 해 나가야 한다"며 "비만 환자의 경우 약물치료를 더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체중 감량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적 약물 치료가 분명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을 알아도 비용 부담으로 인해 이를 중단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로 인해 실제로 의사의 처방을 받는 경우도 매우 드물었다.

전문가들은 비만약 급여화를 통해 환자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설문 결과 응답자 대다수는 체중 감량 방법으로 운동(71%), 식사량 줄임 또는 식단 조절(66%)을 택했다.

이 외에 결식(28%),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섭취(22%), 원푸드 다이어트(10%), 단식(9%), 한약 복용(9%) 순으로 나타났다. 의사 처방을 받아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는 7%에 불과했다.

반면, 의사 처방을 통해 약을 복용한다고 답한 대부분의 응답자(96%)는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했다.

10명 중 4명(38%)은 체중의 5% 이상 10% 미만을 감량했으며, 10% 이상 20% 미만을 감량한 응답자도 23%로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높은 효과에도 불구하고 복용자 중 11%만이 처방을 유지하고 있었다. 10명 중 9명은 복용을 중단한 셈이다.

중단 이유로는 역시 비용 부담(29%)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서는 부작용이 생겨서(27%), 효과가 없어서(23%), 병원 방문이 귀찮아서(15%) 등이 꼽혔다.

특히 비용 부담으로 치료를 중단한 사람들의 대부분(67%)은 5% 이상 체중 감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중단했으며 치료 기간도 3개월 미만(67%)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비만학회 이재혁 언론홍보위원회 이사는“비만은 다양한 질병을 동반하는 만큼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6개월 이상 체계적인 치료 및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하루 빨리 비만 치료에 대한 급여화가 진행돼 환자들이 경제적인 부담 없이 치료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