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MHRA, 두 백신 리얼월드데이터 분석 결과 공개 전문가들 "백신 별 실제 예방효과 장기 관찰 필요하다"
코로나 백신간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영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간 실제적인 효과를 직접 비교한 연구가 나와 주목된다.
결과적으로 리얼월드데이터(RWD) 확인 결과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 2차 접종 완료 후 코로나19 확진이 되는 '돌파감염' 수준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에서는 분명하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의외로 선방하는 결과를 보여준 것. 전문가들은 백신에 대한 정보가 쌓이는 단계에서 속단하긴 이르다고 강조하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영국 의약품건강제품규제청(MHRA) 'Yellow card reporting'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 접종 후 리얼월드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번 분석은 지난 4월 21일 기준 영국 접종자 수를 기준으로 이뤄졌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는 약 2640만 건(1차 2200만, 2차 440만), 화이자 백신은 약 1800만 건(1차 1120만, 2차 680만)으로 조사돼 아스트라제네카의 접종자 수가 약 1.5배 많았다.
눈길을 끄는 항목은 돌파감염 수치. 돌파감염은 정해진 백신 접종 횟수를 마치고 2주간의 항체 생성 기간이 지난 후에도 감염되는 경우로, 변이 확산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진다.
달리 이야기하면 임상시험으로 평가된 백신의 예방 효과를 뚫고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영국 내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돌파감염 사례를 살펴보면 아스트라제네카가 335명, 화이자가 579명으로 조사돼 화이자가 더 많은 돌파감염 이 나타났다.
이를 각 백신의 2차 접종 수에 대입했을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1명당 0.000076명, 화이자의 백신이 1명당 0.000085명으로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존에 알려진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의 예방효과는 각각 62~70%, 95%인 것을 감안했을 때 아스트라제네카의 예방 효과가 예상을 상회했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이와 관련해 백신 전문가는 특정 백신의 우월성을 따지기보다 장기적 관점의 데이터로 활용 가능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강진한 가톨릭대 의대 백신바이오연구소장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가 임상시험을 발표한 예방 효과가 있지만 이는 회사가 설정한 방어력과 면역 원성을 기준으로한 것"이라며 "영국 데이터 실제 리얼월드데이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유효성은 최소 3년 정도는 살펴봐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즉, 코로나 백신의 유효성과 방어 효과, 면역이 얼마나 유지될지 등의 평가는 지역과 인종의 편차를 감안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의미.
A제약사 관계자는 "데이터 상으로 화이자 백신의 돌파감염이 더 많지만 퍼센트로 봤을 때는 비슷해 보인다"며 "추후 연령별, 접종자 상태, 기저질환 등을 기준으로 면밀한 분석이 동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꾸준히 언급된 이상 반응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화이자보다 분명하게 많았다.
인과관계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보고된 이상 반응 사례를 보면 독감과 유사한 증세 등을 호소하는 비율이 아스트라제네카가 7522건으로 화이자의 1186건보다 접종건수 대비 4.3배 수준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
또한 사망 발생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685건, 화이자 347건으로 화이자 백신이 더 적게 나타났지만 접종 건수 대비 아스트라제네카 약 0.02%, 화이자 약 0.01% 으로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